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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 10대 환자가 46.5%…조기 발견이 중요

최승희기자
등록일 2011-11-01 21:15 게재일 2011-11-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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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별 불편함 없다고 치료미루면 악화

성장 완료까지 지속… 만곡 심하게 진행도

비과학적 치료 의존말고 전문의 찾아 진단

#20대 중반의 여성 직장인 김모(27)씨는 지난해 봄부터 1년6개월째 척추측만증 치료를 받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초기 증상이 있었지만 별 불편함이 없어 치료를 미뤄오다 교통사고를 계기로 치료 중이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였지만 증상이 심한 편이라는 진단을 받은 김씨는 의사의 조언대로 척추를 교정해 주는 신발을 신고 적어도 하루 30분씩 운동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 평소에도 가급적 힐을 피하고 운동화를 신고 있으며 척추를 교정해 주는 데 효과가 있는 스트레칭도 틈틈이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3개월 마다 받는 정기검진에서 차츰 증상이 나아지고 있다.

김씨는 “초등학교 당시에는 척추측만증이라는 병명 자체가 생소해 진단을 받고도 치료할 생각을 못했다”면서 “지금도 외관상으로 척추에 변형이 나타나 꾸준히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척추가 굽거나 휘는 척추측만증 환자 대부분은 성장기의 어린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척추측만증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대 환자의 점유율이 46.5%로 가장 컸다.

또 연령별 증가율에서도 10대 증가율이 2006~2010간 21.1%로 전 연령 중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기준 여성환자는 7만5천74명으로 남성환자(4만1천551명)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6~2010년간 진료인원은 10만3천명에서 11만6천명으로 12.2% 증가했으며 총진료비는 같은 기간 109억원에서 154억원으로 40.3%가량 늘어났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상적인 형태를 띠지 않고 굽거나 휜 기형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몸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 무거운 가방 때문에 발생한다는 설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은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척추측만증은 골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시작될수록 성장 기간이 많이 남아 만곡도 더 심하게 진행된다. 또 만곡이 작을 경우 남녀의 비율에 큰 차이가 없지만 만곡이 클수록 여자의 발생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일반적이다.

일반적인 요통이 있다고 반드시 척추측만증은 아니며 척추측만증이 있다고 해도 운동을 제한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만성피로도 척추측만증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나치게 피로감을느끼거나 등이나 어깨가 항상 뭉쳐 무거운 증세를 보이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은 증세가 자주 나타나면 한 번쯤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정상적인 척추는 24개의 척추가 골반 위에 반듯하게 얹혀져 있는 구조로 24개의 척수마디 사이에는 반수책체의 추간판(디스크)이라는 물질이 삽입돼 있어

사람의 무게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있다. 하지만 골반 변형으로 척추가 C나 S자로 변형이 진행되면 척추 마디마디에서 빠져나오는 중추 신경과 척추 신경이

눌리게 되어 심폐기능의 장기와 근육 등의 연결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허리질활 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다.

전창훈 심평원 심사위원은 “척추측만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아직까지 없고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상을 느꼈을 때는 당황하거나 비과학적 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척추측만증 자가진단>

1.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양쪽 가슴의 높이와 모양이 다르다.

2.가망을 맬 때 한쪽으로만 매는 습관이 있다.

3.바로 선 자세에서 양쪽 팔과 몸통 사이의 뜨는 간격이 다르다.

4.아랫배가 처지거나 엉덩이가 처져있다.

5.등을 곧게 편 바른 자세가 힘들어 오래 있지 못한다.

6.속이 자주 갑갑하거나, 변비에 자주 걸린다.

7.좌우 골반의 높이가 다르거나 튀어나와 보인다.

8.한쪽 골반의 벨트라인이 기울어진다.

9.무릎을 펴고 상체를 숙였을 때 한쪽 등과 허리가 솟아나와 있다.

10.똑바로 누워 재보면 팔과 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르다.

11.신발의 한쪽 모서리가 빨리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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