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감 수십톤 만들어
시온복지원 월동 지원
울릉도에서 겨울철 가장 바쁜 사람들은 울릉읍 사무소 직원들이다.
울릉도에는 겨울철 거의 매일 눈이 내리는 눈의 제설 작업은 물론 겨울철 난방을 준비해야 하지만 생활이 어려워 여유가 없는 어려운 이웃, 특히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을 챙겨야 하는 것도 울릉읍사무소 직원들이다.
울릉읍 사무소직원들은 최근 겨울철 난방을 대비해 노인환자, 장애인 등 갈 곳이 없는 어려운 사람들이 요양 중인 시온성복지원의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월동지원에 나섰다.
이번 월동 지원은 재해 위험지역 지장 목 제거 사업을 통해 확보한 높은 아름드리 통나무들을 운반, 사용하기 편하도록 장작을 패고 저장고에 차곡차곡 쌓는 작업을 했다.
읍사무소 공무원 20명이 동원된 이날 월동작업은 일반적인 장작 패기가 아니라 대형 크레인이 동원될 정도의 초대형 소나무 등 수십톤의 통나무를 화목으로 만들어 편하게 난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보여주기 위한 어영부영이 아니라 우리가 아니면 산속 높은 곳에서 기거하고 있는 어렵고 힘든 어르신들은 겨울철 지내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이들이 마음 놓고 겨울을 지낼 수 있는 양의 화목을 준비해줬다.
정복석 읍장은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몇 차례 더 월동준비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불평 없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월동준비에 나서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울릉읍사무소 직원들은 2~5m 이상 내리는 겨울 철도로 바닷물 뿌리기, 주야 없이 도로 제설작업, 마을 안길 눈 치우기 등 민원부서를 제외한 전 직원이 매일 제설작업에 동원되는 등 겨울철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공무원들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