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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시험 응시못해 불합격 될뻔 ... 울릉 수험생 후송 매뉴얼 시급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1-11-18 20:47 게재일 2011-11-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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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교육지원청, 해당학교 `우왕좌왕`… 체계적 지원방안 마련돼야

【울릉】 육지고등학교에 진학할 울릉도 중학생이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시험에 응시하지 못해 불합격<본지 16일자 4면>될 뻔한 사건과 관련해 수험생 육지 후송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릉도 고입수험생이 지난 16일 낮 12시30분부터 경북외국어고등학교(구미시)에서 2차 입학시험을 치러야 했지만 15일 동해 상의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육지로 나가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기상악화로 지난 14일 여객선이 울릉도에 들어온 후 이틀째 나가지 못해 일어났다. 썬플라워호가 취항 16년 만에 울릉도에서 이틀간 발이 묶인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는 더욱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15일 육지로 건너가지 않으면 수험생은 불합격 처리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런 경우 해당 학교와 울릉교육지원청이 나서야 하지만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평소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학부모는 울릉군청 교육지원담당에게 연락하는 등 개인적으로 방법을 찾는라 동분서주했다. 군청과 교육지원청, 해당학교가 제각각 움직이며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혼란만 가중시켜 수험생과 학부모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러는 사이에 동해해양경찰서와 동해해경청이 이같은 소식을 듣고 해당기관에 공문을 보내 줄 것으로 요청하는 등 절차가 거꾸로 진행되는 결과를 낳았다.

울릉도에는 4개의 중학교와 1개 고등학교가 있다. 이들이 고등학교 및 대학교 입시를 위해서는 기상악화에 대비해 보통 일주일 정도 일찍 육지에 나간다. 수험생들이 육지에 미리 나가 시험에 대비하면 교육환경이 변해 공부에 몰입하기 힘이 든다.

따라서 시험 치는 날과 울릉도 출발하는 날의 공간이 너무 길면 곤란하다. 그러나 급변하는 기상을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육지로 일찍 나가거나 자칫하면 못 나갈 수 있다.

육지와 울릉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이 사흘 이상 운행이 중단되는 일은 다반사다. 특히 겨울철에는 운항중단 횟수가 잦고 또 기간도 길다. 최근 갑작스런 기상변화에 대비한 수험생 수송 및 학습 지원을 위한 매뉴얼 준비가 필요하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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