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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가 더 걱정이다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11-18 21:07 게재일 2011-11-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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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불안으로 국내 경기가 냉각되고 있다. 이런 경기 둔화세는 내년에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유로존 채무위기의 장기화 조짐이다.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전분기 대비 0.2%(잠정치) 증가하는데 그쳤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 0.8%에서 2분기 0.2%로 푹 가라앉았다. 작년 동기와 비교한 3분기 성장률은 1.4%로 2분기 1.6%에서 추락했다. 9월 산업생산도 전월보다 2% 감소했다. 이는 1.5%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악화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유로 경제가 이미 침체에 진입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로 위기는 미국 경제에도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유럽과 미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면 더 큰 고통을 받는 것이 한국경제다.

유로 재정위기는 부채 규모가 워낙 크고 회원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유로 위기 장기화에 대한 불안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은 위험수위로 치솟고 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15일과 16일 심리적 마지노선인 7%선을 또 넘어섰다. 오는 20일 총선을 앞둔 스페인의 국채 금리도 6%대로 올라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면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구제금융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무너지면 프랑스까지 충격을 받게된다. 걸핏하면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이 흘러나와 국제 금융시장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는 이유다. 유럽의 허약한 실물 경제는 채무위기의 근본적 치유를 어렵게 하고 있다. 견고한 성장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증세와 긴축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유로존의 경기는 불황의 문턱으로 들어섰다.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이런 추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신규 일자리가 올해 40만개 안팎에서 내년에는 20만개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실업의 고통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다. 정부는 고용 한파가 덮치지 않도록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일자리를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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