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북면사무소는 공무원 정원이 14명으로 5급(면장) 1명, 6급(계장급 담당) 3명, 7급 3명, 8급 2명, 9급 1명, 기능직 4명이다.
그러나 현재 현원은 14명으로 정원과 같지만 7급은 단 한 명도 없고, 8급은 1명 결원, 9급은 정원이 1명인데 무려 5명이 근무, 새내기 9급이 7급, 8급의 결원을 채우고 있다.
이는 서면과 울릉읍도 마찬가지다. 서면은 정원과 현원이 15명으로 같지만 7급은 정원 3명에 한 명도 없고 9급은 정원 2명에 현원이 5명으로 3명이 초과다.
울릉읍 사무소도 정원, 현원은 20명으로 같지만 7급은 정원 4명에 현원 1명, 8급 정원 3명 현원 2명으로 4명이 부족하고, 9급은 정원 1명에 현원 5명으로 4명이 정원을 넘는다. 이로 인해 경력직이 창구에 없어 민원인들이 읍·면사무소를 찾아도 돌아오기 일쑤다. 특히 신규직은 낯선 육지 출신들이라 촌 노인들은 물어볼 민원이 있어도 묻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릉군의 올해 신규 9급 공무원을 30여명 채용했지만, 울릉도 출신을 단 한 명도 없다. 따라서 현재 울릉군 읍, 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9급 공무원은 100% 육지 출신들이라 민원인들과는 전혀 안면이 없다.
읍·면사무소의 민원은 대부분 직원에게 대화를 통해 처리할 사항들이 많지만, 공무원이 생면부지의 낯설고 알 만한 7급~8급 경력직은 아예 없고 계장급은 출장을 많이 다니는 행정 최 일선에서 근무라 민원처리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모(70·북면)씨는 “면사무소에 볼일 보려 가면 생판 낯선 어린 친구들이라 묻기도 뭣하고 공무원들도 촌노가 가면 서먹해 말을 잘 붙이지 않아 먼 길을 돌아올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모(62·울릉읍)씨는 “읍사무소 앞에서 30년을 넘게 살아 예전에는 직원들을 다 알아 신분증이 없어도 민원을 봤는데 요즈음은 신분증을 가지려 몇 번이나 되돌아와 짜증이 난다”고 불평했다.
따라서 울릉도를 잘 알고 이웃의 어른들 얼굴이 익은 울릉고등학교 출신 등 울릉도에 부모가 살고 자신도 오랫동안 울릉도 산 경험 있는 울릉도 출신의 공무원 특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