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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도 음식물 관리 신경쓰세요”

최승희기자
등록일 2011-12-01 21:57 게재일 2011-12-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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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종선(57·포항시)씨는 요즘 겨울인데도 음식물 관리에 신경이 쓰인다. 지난 2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새벽에 응급실까지 갔다가 1주일 정도 고생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첫 날 6시간 넘게 구토를 해고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고 약물 치료를 한 후에야 정신이 들었다. 그후에도 일주일 정도는 음식을 쳐다보는 것조차 힘들었다”면서 “식중독은 여름에만 주의해야 하는 병인 줄 알았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는 음식에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먹지 않고 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여름철이나 기온이 높을 때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겨울에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 균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가 일반 세균과 달리 낮은 온도에서도 활발하게 생장하는 데다 적은 양으로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저항성 강한 노로바이러스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다.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을 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감염자의 대변 또는 구토물에 의해서 음식이나 물이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고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의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될 수 있다. 이렇게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또는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물건을 접촉함으로써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오면 쉽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증상이 계속된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4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12~60시간 동안 오심(메스꺼움)·구토·복통 및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들은 구토를 많이 하고 성인들은 설사를 많이 한다. 두통이나 발열·오한 및 근육통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물처럼 묽은 설사를 하며 피가 섞이거나 점액성의 설사는 아니다.

○겨울에도 위험하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식중독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해마다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에 평균 57건의 식중독이 발생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잦았고 연간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중 겨울철 발생 비율도 빠르게 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겨울철 발생 비율은 2007년 36.1%, 2008년 27.5%, 2009년 37.5%, 2010년 45.2%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겨울에도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노로바이러스가 일반 세균과 달리 낮은 온도에서 활발하게 생장하고 적은 양으로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채소나 과일·패류(굴 등)·지하수를 살균 세척 또는 가열 조리하지 않고 섭취하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굴 등 패류는 익혀 먹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고 식약청은 조언했다.

감염된 사람의 구토물이나 분변을 통해 감염이 이뤄지기 때문에 청소 등 위생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손은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조리기구는 열탕 또는 염소 소독해야 한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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