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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서 첫 서울대 합격자 배출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1-12-12 21:13 게재일 2011-12-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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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고 정현우 군 사회과학계열 수시 합격

“학원없어 인터넷강의·EBS방송으로 공부”

【울릉】 한반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도서 낙도 울릉도의유일한 고등학교인 울릉고등학교(교장 박석환)가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개교 57년 만에 서울대학교에 첫 입학생을 배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서울대에 따르면 `2012년 서울대 수시모집`에 기회균등전형으로 사회과학대학 사회과학계열에 응시한 정현우(18·울릉고 3·사진)군 이 최종 합격했다고 11일 밝혔다.

정군은 3학년 11개 전 과목 중 10개 과목 1등급을 받았고 이번에 외국어 1등급(만점), 수리 나 2등급, 언어 영역 2등급을 받아 무난히 합격했다.

입시학원이 단 한 곳도 없는 사교육 불모지인 울릉도에서 순수 공교육과 자신의 노력만으로 서울대학교에 사회계열에 합격하게 된 정군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하면 된다는 교훈을 보여줬다.

울릉중학교 출신인 정 군은 지난 2009년 울릉고등학교 고입전형 1위를 차지, 장학금 300만 원을 받기도 하는 등 중학교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성격이 매우 활달한 정 군은 합격 소식에 “울릉도에서도 공부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좋을 결과를 얻어 좋다. 무엇보다 울릉고 최초로 서울대 진학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종태 담임교사는 “서울대입학을 목표로 가르치면서 1차 서류 전형에 합격해야 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 위주로 공부를 시켰다”며 “밤 10시까지 정규 수업과 12시까지 자율학습지도, 인터넷강의, EBS방송을 통해 공부했다”고 전했다.

정 군은 울릉군청에 근무하는 정윤태(46·해양시설담당)씨와 약국을 운영하는 이윤정(42)씨와 사이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정 군은 초등학교부터 친구들이 하나 둘 학업을 위해 섬을 떠났지만 그대로 남았다.

집안 살림도 어렵지 않아 육지에 나가 공부할 법도 했지만,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이 싫고 가족과 선생님들의 응원과 울릉고등학교 교육환경도 좋아 울릉도에서 성실하게 공부했다.

정군은 “1학년은 경제, 정치, 외교 공부를 열심히 하고 2학년때 전문경제학에 주력 CPA 등 각종 자격증 및 공인회계사를 취득 경제학 박사가 돼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석환 교장은 “울릉도 전체 경사”라며 “자치단체의 아낌없는 애정과 지원, 교사들의 끊임없는 노력, 학생 자신이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이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화주 울릉고 동창회장은 “울릉군의 적극적인 지원, 교장 및 교사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열성적인 지도가 오늘 이 같은 결과를 가지고 왔다”며 “학교는 물론 울릉군민들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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