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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의원 총선 불출마

이창형·김진호기자
등록일 2011-12-12 00:17 게재일 2011-12-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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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쇄신·화합 위해 떠나겠다”… 영남권 공천 격랑속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6선의 이상득(76·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이 11일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당내 현역의원들의 불출마에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소장·쇄신 그룹의 홍정욱(서울 노원병) 의원까지 불출마에 가세함으로써 나이, 선수(選數), 계파 등과 관계없는 전방위 `자기희생`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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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하나의 밀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8년 8월 정치 불개입을 선언하고 자원외교에만 전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지금 우리 한나라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평생을 한 정당에 몸바쳐 당3역과 최고위원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 구속사태와 관련, “대통령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온갖 억측과 비난을 받을 때에는 가슴이 아팠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하면서 올바른 몸가짐을 가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면서 “다시 한 번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일에 관해서는 긴 설명보다 옛말의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하늘이 친 그물은 눈이 성기지만 그래도 굉장히 넓어서 악인에게 벌을 주는 일을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글로 제 심정을 밝혀드린다”고 덧붙였다.

소장파 홍정욱 의원에 이어 당내 최고령인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쇄신국면속에 당내 불출마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당내에서는 `신진세력 영입, 고령 의원 자진 불출마` 등 공천 물갈이론의 절박성은 공감했지만 사실상 이를 금기시해 온 와중에 당의 최고령이자 큰 어른인 이 의원이 먼저 자기희생을 함으로써 친박(친박근혜)계가 두루 포진해 있는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들에게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운영의 전면에 서는 상황에서 `친박계의 자발적 용퇴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들을 향한 `자기희생` 압박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당내에서는 영남 의원 5명, 수도권 의원 1명 등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친박의 한 초선 의원은 “친박 대부분이 자발적 용퇴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며 “친박 선배들이 자기 희생적 자세를 보인다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친박,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희생하라는 것은 음해”라며 강력히 반발, 앞으로 전개될 `공천 물갈이` 공론화 과정에서 파열음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창형·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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