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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이상득 의원 “대통령과는 상의 안했다”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1-12-12 21:11 게재일 2011-1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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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1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나는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것도 없고 상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직후 “대통령으로부터 `고마운 결정을 해줬다`는 말을 들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사퇴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가 (SLS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보좌관 일 때문이냐”고 기자들이 묻자 “아닙니다”라며 “그건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이미 (회견문에) 썼잖습니까”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사퇴의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이미 말씀드렸다”며 다른 설명 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이 의원은 코오롱 사장 출신으로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정당 후보로 당선된 이후 경북 포항남·울릉 지역구에서 내리 6선을 했다.

당과 국회에서 ◆국회 운영위원장 ◆당 정책위의장·사무총장·최고위원 ◆국회부의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2008년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는 이재오 의원과 함께 당내 최대 계파인 친이(친이명박)계의 한축을 담당했고, 이로 인해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쇄신파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아왔다.

18대 총선 공천 당시 2008년 3월 공천후보 55명은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이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 의한 권력 사유화` 발언을 통해 이 의원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당내 비판에 부담을 느낀 이 의원은 2009년 6월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하고 자원외교에 주력해왔다.

이후 자원외교를 위해 남미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12개국을 방문했으며 각국 정상과의 면담을 23차례나 소화했다. 비행거리만 총연장 29만4천883㎞에 달하는 강행군이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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