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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高 출신 이상원씨 동탑산업훈장 영예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1-12-15 21:24 게재일 2011-12-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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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 공로… 2천700억 수입대체 효과 창출

【울릉】 울릉도의 유일한 고등학교인 울릉고등학교 출신 이상원(53·울릉고 23회) 두산중공업 기술부장이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대한민국 사상 첫 현장기술직 수훈의 영예를 안았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이 기술부장이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장기술자가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훈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원 기술부장은 발전소 핵심설비 국산화에 이바지하고, 품질혁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58년 서면 구암리에 태어나 울릉구암초등, 울릉서중, 77년 울릉종합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부장은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지난 79년 두산중공업에 입사해 32년9개월간 창원공장에서 발전소 핵심설비 국산화와 품질혁신에 노력했다.

특히 이 부장은 25년여 기간을 발전소 핵심부품인 터빈 블레이드 기술혁신에 헌신해 90년대 초반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한 발전설비 국산화 길을 개척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 부장의 노력으로 지난 91년 터빈 블레이드 국산화를 시작으로 스팀 터빈 블레이드 33개 종, 가스 터빈블페이드 17개 종까지 무려 2천700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품질교류회 활동 등을 통해 현장에서 습득한 기술을 100여 개 협력사에 전파해 국내 발전부품 기술수준을 높이는 데도 이바지했으며 그 공로로 2003년 산업자원부의 품질명장, 지난해에는 회사 기술직 중 최고권위인 `기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이 부장에게 관리직을 제안했지만, 그는 `현장기술직이 천직`이라며 끝까지 현장을 고집했으며 이 부장의 이런 인생 역정은 기술직 신입사원의 교육프로그램(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걸을 것이다)으로 제작될 정도다.

이 부장은 “수만 번 시행착오 끝에 터빈 블레이드 국산화에 성공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도 품질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릉주민들은 최근 울릉고등학교 졸업생 남한권(25회) 대령 장군 승진, 3학년 정현우군 서울대 합격, 김홍준군 고려대 합격에 이어 우리나라 최초로 현장 기술자가 훈장을 받는 경사가 겹쳤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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