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여야 “대북 정보력 이것밖에…” 집중포화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1-12-21 21:11 게재일 2011-12-21 2면
스크랩버튼

“삼성, 전날 알았는데…” 국정원장 사퇴 촉구

“정보 수집 능력이 인터넷 검색 수준” 질타

여야 의원들은 20일 한목소리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드러난 정부의 대북 정보력 부재를 질타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국방위, 정보위는 이날 관계 부처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각각 긴급 현안질의를 열어 김 위원장 사망사건에 대한 실체 파악과 함께 대북 정보력 부재사태를 빚은 국정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관련기사 3면>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는 국회 국방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국정원이 동네정보원이라는 소리를 듣다가 이제는 가장 중요한 군사정보(김정일 사망)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면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정부 4년을 보면 일을 저질러놓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국정원도 책임지고 국방부 대북 관련 부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보 당국의 대북 정보 수집력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당장 책임을 물을 수는 없겠지만, 사태가 마무리되면 정보 당국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정몽준 전 대표는 “우리의 정보 수준이 이 정도라면 정말 걱정이다. 무력도발이 발생해도 모르고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윤상현 의원도 “정보수집 능력이 인터넷 검색수준이다. 삼성은 발표 전날 알았다고 한다”며 개탄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국정원은 잠자는 기관”이라고 질타했고, 같은 당의 박선영 의원은 “원세훈 국정원장은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신낙균 의원은“북한이 아무리 보안을 했다고 해도 발표 직전까지 전혀 몰랐다는 것은 놀랍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양치질하는 것까지 안다고 큰소리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문희상 의원도 “대한민국 현 정부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남북대화 채널이 없기 때문으로, 이번을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대북 정보력 부재는 상당히 심각하다”며 “북한이 아무리 폐쇄적인 사회라고 하지만 전혀 몰랐다는 것은 문제다. 대통령은 일본 출장을 떠나고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도 자기 볼일을 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역시, 정부의 허술한 정보력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영세 정보위원장은 “원세훈 국정원장은 어제(19일) 북한 조선중앙TV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을 발표한 후 알았던 것 같다”고 질타했다.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기업에서 하루 전에 김정일 사망설에 대해 물어봤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우리 국정원 수집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일본·중국·러시아 등이 몰랐다는 것으로는 변명이 안된다”며 “우리나라에는 탈북자들도 있고 민간인 상호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이렇게 정보 수집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납득할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아울러 “전날 북한 조선중앙TV에서 특별방송이 예고됐다”며 “이 방송이 66년 동안 10번밖에 특별방송을 안 한 것을 고려할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통보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