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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약소 사육 축산농가 `이중고`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1-12-28 21:05 게재일 2011-12-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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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값은 제자리 불구

유통가격 올라 수요 감소

울릉도 약초와 사료로 사육 중인 울릉약소
【울릉】 울릉도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키우고 있는 약소는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를 키우는 축산 농가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울릉도 축산농가의 약소 값은 수년 동안 제자리걸음이지만 식당·식육점에서 판매하는 쇠고기 값은 엄청나게 올랐다.

약소 값 인상은 수요 감소로 이어져 축산농가들이 애써 키운 약소가 팔리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더욱이 일부 식육점 및 식당 등지에서 육지에서 쇠고기를 반입 판매하고 있다. 이는 울릉 약소 수요가 부족해 반입하는 것이 아니라 약소육 유통가격이 비싸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육지산 쇠고기를 들여오고 있어 축산 농가들의 고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울릉 약소는 1kg(생체)에 암소 3천500원~3천800원, 황소는 3천300원~3천5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지만, 식육점에서는 1kg에 국거리 3만~3만 5천, 구이용 4만5천 원~6만 원에 팔고 있다.

특히 식당에서 계산은 복잡하다. 일반적으로 울릉도 주민들이 식당에서 1kg(한 접시)를 주문하면 8만원인데 한 접시는(1인분 150g 2~3만 원)) 4인분 기준 600g이다.

따라서 식당에서 울릉도주민들이 주문하는 쇠고기 1kg은 8만 원이 아니라 정량으로 따질 경우 13만3천333원이다. 결국 축산 농가가 판매하는 암소 1kg 3천500원보다 38배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소를 키우는 B(63)씨는 “그나마 울릉도산 약소를 업자들이 사주면 괜찮지만, 육지 소가 마리당 150여만 원이 싸다는 이유로 반입, 현재 팔아야 할 소가 7~8마리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울릉도 축산 농가는 사료비가 운반비 비용 때문에 육지의 1kg당 9천800원에 비해 1만4천700원으로 높다며 울릉군이 나서 울릉도 약소 도축을 우선하고 모자라면 육지에서 반입을 유도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격이 비싸 수요가 줄어들자 축산 농가들이 합동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울릉군에서 수년 전에 울릉 약소판매를 위해 건립한 뒤 방치하고 있는 울릉도약소유통센를 이용, 공동판매를 모색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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