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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한나라 믿어줄 것”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1-12-28 21:15 게재일 2011-12-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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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대위, 재창당 수준 변혁 주문

공천 물갈이·정책 차별화 최우선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향후 쇄신방향이 주목된다.

박 비대위원장이 당 쇄신파와의 회동에서 “당을 뼛속까지 바꾸겠다”고 강조한데 이어 이날 출범한 비대위원들 또한 “재창당 수준의 새비전·새정책·새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 앞으로 정책과 인물의 대대적 변혁이 예고된다.

◇총선 공천 `물갈이론` 확산

이상돈 비대위원은 “여권에 대한 위기가 훨씬 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창당 수준의 새비전·새정책·새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은 “최근 3차례의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드러났다”며 “한나라당이 기본적 사고와 정책, 사람 등 모든 것을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당장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예상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쇄신파와의 면담에서 “인재들이 모여들게 하는 것에는 우리들의 희생도 있지만, 이렇게 변화해야만 한나라당을 믿어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기조는 내년 4월 총선 공천 작업에서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대적인 공천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는 부분이다.

최연소 비대위원 내정자인 이준석(26) 클라세 스튜디오 대표는“배운 사람도 필요하지만, 현장에서 뛴 사람도 필요하다. 밸런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력과 경력 등 `스펙`만 좋은 인사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국민과 호흡한 활동가들이 보다 많이 당에 들어와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에따라 년녀 총선 공천심사위 구성에는 박 비대위원장의 `인적 쇄신`의지가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공심위에는 이번 비대위 인선과 유사하게 외부 인사가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 현 정부와의 차별화

정책에서는 `민생`이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9일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화했다.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즉, 현 정부의 성장 위주 경제 정책에서 전환해 성장의 온기가 중산층과 서민들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정책 차별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인 위원 또한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자신을 하층민이라고 생각하고 60%는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국민을 데리고 어떻게 나라를 정상적으로 이끌 수 있겠는가”라며 “그런 국민의 희망과 삶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황영철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나름대로 (현 정부와) 선을 긋고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갖고 건전한 비판을 해온 분들이 한나라당에 들어옴으로써 정책·인적쇄신에서 MB(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는 숙명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돈 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치적인 4대강 사업의 반대론자이며, 김종인 위원은 현 정부의 복지·분배 문제를 강하게 질책했던 인사여서 현 정부와의 차별화는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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