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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업계 `르네상스인` 세계 개도국서 경제 코치로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1-12-29 20:59 게재일 2011-12-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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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금융업계에서 `르네상스인`을 꼽으라면 단연 신한금융투자 이휴원(58) 사장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탐구열과 지식자산을 토대로 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CEO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생 금융인으로서 외길을 걸어 왔던 그는, 요즘 태권도를 통한 한국문화 전파와 평화봉사운동에도 전력하고 있다. `한류(韓流)전도사`,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총재로서도 그는 금융실무경험을 십분 활용해 개도국의 경제발전도 코치하고 있다. 28일 여의도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의 활동이 이색적인데.

▲신한은행 IB담당 부행장 시절 해외출장을 자주 다니다 보니, 예전에 우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줬던 나라가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곳이 많다는 걸 느꼈다. 우리나라의 격상된 국격에 걸맞는 새로운 국제적 소임, 이른바 선진국의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초대 총재의 소임을 맡게 됐다.

-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한 마디로, 태권도를 통해 봉사하는 단체다. 특히 태권도는 단순한 무도나 스포츠가 아니라 문화와 정신을 알리는 콘텐츠다. 지·덕·체가 응집돼 있는 한국인의 얼이자 대표문화상품인 것이다. 태권도에 더해 한국문화를 보급하는 역할도 한다.

즉 태권도 속에 녹아있는 한국의 정신과 우리 문화콘텐츠를 한글, 전통무용, 국악 등과 함께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개도국 현지에서 실물금융통으로서 경제개발에 관한 조언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그 동안 아프리카, 남미 등 경제난을 겪고 있는 개도국에 태권도평화봉사단을 이끌고 방문하는 일이 많았다. 대다수의 저개발 국가는 우리가 겪어온 과거 경제개발 단계를 거치고 있다. 각 나라를 방문해서 한번 둘러보기만 해도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가 바로 떠오른다. 국제 금융인이자 대한민국의 경제인으로서, 각국 총리, 각료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많이 있었고, 나름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하려고 한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훈수에 많이들 고마워 하고 있다.

- 국내에선 금융분야의 실물통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는 상고출신 행원으로 출발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터라 그 이후의 학력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신탁은행으로 첫발을 디딘 뒤, 지난 1982년 신한은행 창립멤버가 됐다. 이후 노조위원장, 4년여 간의 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3년째 맡고 있다. 경제라는 게 참 어렵다. 이론만으로도 안 되고, 이론과 실물을 겸비해야 하는데, 제가 실물 즉, 현장에 밝으니 실물통이라고 하는 것 같다. 서울 소재 각급 대학에서 실물 금융을 강의할 기회가 많은데 나름 인기도 있는 것 같다.(웃음)

- 고향이 포항 신광이라고 들었는데.

▲ 신광면 마북리다. 비학초등·신광중을 나와 동지상고를 졸업했다. 조부모님 산소도 고향에 있다. 팔순의 어머님도 포항에 계시고, 경주 양동마을 여강 이씨 후손이다. 고향 생각하면 중학교 시절 마북에서 신광까지 20리 길을 걸어서 다니던 생각이 많이 난다.

- 고향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앞만 바라보고 살았다. 어려운 시절이었다. 고향을 떠난 후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잊지 않으시는 고향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고향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SOC사업 투자 등 국내외적으로 경험한 금융실무를 통해, 고향 포항이 더욱 생동감 있는 도시로 거듭나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고싶다. 더불어 지면을 통해 고향분들께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건승하시길 기원드린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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