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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KTX` 수면 박차 올랐다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2-01-02 19:31 게재일 2012-01-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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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쉽중공업 50인승 위그선 이수(離水) 성공… 상용화 `눈앞`

【울릉】 울릉도~육지 간을 한 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할까? 시속 180km 속도를 낼 수 있는 꿈의 선박 50인승 위그선이 이수(離水)에 성공하며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울릉도~부산, 군산~제주 등 섬 지방과 육지를 연결할 꿈의 비행선인 50인승 위그선이 군산 비응도 앞바다에서 오랜 부력(浮力)시험을 거쳐 물 위로 부상, 지난 연말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했다.

세계 첫 50인승 상용 위그선(WSH-500)이 새만금 북쪽 비응항 앞바다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가속을 시작, 날개 위 두 프로펠러가 고속 회전하면서 90초 만에 시속 120km 도달하는 순간, 선체가 순간 수평으로 수면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이 위그선은 50㎝ 정도 고도에서 3.3분(200여 초) 동안 10km를 질주하고 나서 사뿐히 내려앉았다. 이날 이수에 성공한 위그선은 길이 29m, 폭 27m, 높이 7m며 무게는 18t(승객포함) 규모다.

선체는 알루미늄합금으로 만들어 졌고 최고 시속 200km, 운항 시속 180km이다. 엔진은 1천400마력 터보프롭 2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연료는 선박용 디젤유를 사용, 스크루와 터보프롭을 가동한다.

이 위그선은 고성능 레이더와 2km 앞 2m의 물체를 밤에도 감별해내는 열상감지장비,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등 첨단장비를 갖춰 해상 출동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도 갖췄다.

강창구 윙쉽중공업대표는 “최근 위그선이 이수에 성공하고 이수 후 안정적 자세를 유지해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이는 기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 고치가 나비로 우화한 것과 비교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그선은 이수성능 확인을 위한 자체시험 단계를 모두 마치고 상용화의 마지막 단계인 공식시험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 오는 2월께 세계적인 선급기관인 영국 로이드사로부터 안전인증을 받기 위한 최종 시험을 할 계획이다.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융합한 위그선은 바다 위를 1~5m 떠서 시속 180~250㎞의 속도로 달리는 `해상 KTX`로 불린다.

이 위그선은 안전인증을 거쳐 ㈜오션익스프레스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초 군산비응항~제주 애월항간 해상여객운송사업 조건부 면허를 취득하고 오는 4월께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일반 여객선을 운영 중인 한일 고속은 울릉도~부산 간에 50인승 위그선을 투입하기 위한 사업준비에 들어갔고 울릉도에 본사를 둔 (주)에어로 마린도 소형 위그선 취항을 서두르고 있어 올해 울릉도 접근 교통에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그(WIG)선은 Wing In Ground Effect Craft(지면 효과를 이용한 선박)의 약자. 수면비행선박으로 불리며 물 위 1~5m `공기쿠션`의 지지를 받으며 일반 선박보다 4배 이상 빨리 달린다.

활주로나 접안시설 없이 운항하며 파도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고 비상시 수면에 안전하게 내릴 수 있어 에너지 소모가 초고속 선박의 40%로 1천㎞ 이내 거리에서 경제성이 뛰어나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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