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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업체, 경기침체 악재 `직격탄`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2-09 21:41 게재일 2012-02-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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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국 3천637개 업체 폐업·등록말소 홍역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는 최대 실적 큰 차
건설경기 침체여파로 지난해 문닫은 전문건설업체들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한해 국내 100대 건설사 가운데 25개사가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문 건설업계에서는 무려 3천637개 업체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대한전문건설협회(KOSCA)는 지난해 145개 업체가 부도를 맞았고 2천467개 업체는 경영난으로 건설업 등록을 자진 반납한 뒤 폐업했으며 1천25개 업체는 등록을 말소당하는 등 총 3천637개 전문건설업체가 사라졌다고 8일 밝혔다.

전문건설협회 대구경북지회에 따르면 경북의 부도업체는 5개사, 대구는 6개사로 집계됐고, 총 3천500여개 전문건설업체 가운데 등록 말소 등의 대상업체가 600여개사에 달했다.

등록 말소는 지방자치단체가 부적격 업체에 내리는 행정처분이다. 부실공사 등 위법행위가 적발된 경우도 있지만 최근 법정자본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말소당한 사례가 늘어나 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협회는 또 공종별 전문 건설공사를 직접도급 또는 하도급받아 수행하는 회원사 관계자 132명을 대상으로 `2011년 전문건설업 실태 및 기업경영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원도급자의 불법·불공정 행위가 여전했다고 전했다.

전문건설업체가 원도급자에게 공사대금을 받기까지는 평균 27.5일이 소요됐다. 법적기한인 15일의 2배 가까이 걸리는 셈이다. 현금지급과 적법한 어음 발행 비율은 각각 38%와 35%에 불과해 하도급자가 자금난에 허덕이기 일쑤였다. 또 하도급 계약시 원도급자가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대금지급보증서를 받았다는 답변은 절반도 안되는 43%에 그쳤다. 반면 재입찰과 이중계약서 작성 등을 통해 `가격 후려치기`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답변은 33%에 달했다.

전문건설협회 대구경북지회 권상열 부장은 “건설산업 공생발전 노력이 하도급 건설현장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원도급자와 하도급자 등 참여주체간 진정한 파트너십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역대 최고의 실적 잔치를 벌였다. 포스코건설은 14조4천억원의 수주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11조9천202억원의 매출을 기록, 건설업계 최초로 2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12조2천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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