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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자원외교, 신기술 꽃 피웠다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2-24 22:02 게재일 2012-02-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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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의원, 모랄레스 대통령 6번 면담 설득<br>“2년만에 자체 추출 성공… 상상 초월한 결과”<br>리튬 추출 기술 개발 설명회 RIST서 열려
▲ 23일 오전 리스트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리튬추출개발 신기술 발표회장에서 이상득 국회의원이 자신의 자원외교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 볼리비아 에차수 증발자원국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포옹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3일 오전 포항시 남구 지곡동 리스트 기술연구소내 리튬추출개발 신기술 발표회장. 이 자리에는 국내 리튬개발과 관련 관계자들이 모여 리튬기술개발에 대한 평가 및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볼리비아 자원외교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이상득 국회의원과 볼리비아 리튬자원 관련 주무부처장인 에차수 증발자원국장,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이준형 원장 등이 참석, 기술개발 및 외교적 성과 등을 설명했다

이날 맨 먼저 볼리비아 에차수 증발자원국장은 “이상득 의원, 김신종 사장 등의 노력으로 오늘 이같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볼리비아는 한국을 전략적 사업 파트너로 생각하고, 현존 최고 기술을 개발한 한국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 양국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득 의원은 “나는 주역이 아닌데 얼떨떨 하다. 2년전 처음 자원외교를 시작해 최단 시간내에 이같은 상상을 초월한 결과가 나와 꿈같고 가슴벅찬 감흥을 느낀다”며 “자원외교를 위해 나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다. 그동안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을 6번 만났다. 다른 나라는 보통 5~10년 걸려 개발하는 리튬추출 기술을 우리는 2년안에 자체추출에 성공했다.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대한민국이 새삼 위대한 나라라는 것을 느꼈다. 양국이 잘 살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09년 첫 특사 방문에서 볼리비아 대통령이 한국 외에도 일본 , 프랑스 등 다른 나라와 리튬 개발을 할 수 있다고 하자 “우리는 우리의 이득만을 챙기는 국가가 아니다. 자원을 수입해 가공하고 그 부가가치를 팔아 나라를 발전시키고 자원 수입국에겐 재투자해 그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는 상생의 나라”라며 진정성을 역설했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우리가 일본이나 프랑스보다 2년 늦게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리튬추출 기술력은 세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지난 3년동안 볼리비아를 무려 9차례나 다녀왔다. 볼리비아는 먼 나라다. 비행시간만 25~27시간에 이르고 환승시간까지 감안하면 왕복으로 꼬박 3일 이상 걸린다. 리튬이 녹아있는 우유니 염호도 해발 3천653m 고지대다. 볼리비아는 기회의 땅이고 블루오션이다. 다른 선진국들도 뛰어들고 있어서 점점 경쟁이 심해지기 전에 우리가 선점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날 실제로 볼리비아에서 공수해 온 염수 200ℓ로 탄산리튬 0.85㎏, 산화마그네슘 0.462㎏, 붕사 5.5㎏, 염화칼륨 1.1㎏, 염화나트륨 32㎏, 수산화리튬 0.96㎏를 추출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 추출법은 태양열에서 추출하는 자연방식이 아닌 전기화학적 반응으로 집적리튬을 추출하는 것이다. 이 신기술은 자연증발형보다 10~12개월 단축하는 1개월이면 가능하고, 집적 추출은 8시간이면 뽑아낼 수 있다는 것.

주웅용 리스트 원장은 “리튬을 대량 생산해 상용화 할 수 있는 시기는 앞으로 1~2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포스코가 투자를 결정하면 볼리비아아 협의를 거쳐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튬 추출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한 권오준 포스코 부사장은 “우리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라며 “당분간은 누구도 따라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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