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컷오프 비공개...탈락 소문에 출마포기도
특히 새누리당의 텃밭격인 대구·경북은 컷오프를 거쳐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예비후보의 여론조사가 당초 중앙당이 제시한 일정보다 늦어지자 온갖 억측까지 난무하면서 후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은 컷오프 명단조차 공개되지 않은 채 실시되고 있는 여론조사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개되지도 않은 컷 오프명단이 나도는가 하면 여론조사 과정에서 탈락을 확인한 후보들은 불투명한 컷오프의 기준 등에 강력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후보는 자신이 컷오프 돼 탈락했다는 소문이 돌자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가 서둘러 삭제하는 소동까지 빚었다.
이 같이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이 불투명하게 진행되자 새누리당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이 “여당의 공천과정은 불통을 넘어 먹통”이라고 비판했고 대구·경북지역의 야당 후보자도 “공당의 절차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불투명하게 진행된다”며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두언 의원은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8대 총선 공천 파동과 비교하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에는 과거 한나라당처럼 눈치만 보는 사람이 늘고 있고, 이렇게 되면 총선에서 이기든 지든 19대 국회에 자율성과 책임성이 없는 국회의원들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특히 “공천 과정에 특정 계파 이외에는 접근이 차단되고 있다”며 “기껏해야 2분 정도의 면담만이 허락되고 있고, 많은 사람이 답답해하고 불안해하고 있다”며 `불공정 공천`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경쟁력이 뒤지는데 특정 계파라는 이유로 공천받는 사례가 많아지면 그 결과는 감당하기 힘든 사태를 초래할 것이며, 총선과 새누리당 자체를 망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북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확정된 허대만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의 불투명한 공천과정을 비판했다.
허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새누리당 공천은 무슨 로또복권인가. 로또복권 사놓고 기다리는 일주일은 공연히 설렌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도 그런 맘일까”라며 새누리당 공천과정을 꼬집었다.
특히 허 후보는 “포항 남·북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지금 혼란과 긴장 설레임 속에 있는 것 같다.여론조사를 하는지 안하는지, 여론조사에 누가 포함되었는지, 언제 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눈치다”며 “공당의 공천절차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불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이와 함께 “어떤 공천신청자는 예비후보등록도 사무실도 선거운동도 없이 오직 공천신청만 했다. 로또복권 당첨을 기다리는 자세로 볼 수밖에 없다. 선거구에 아무 관심도 없다가 느닷없이 공천 신청하는 분들 모두 로또 사는 자세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 후보는 “유권자에 대한 예의도 책임도 없다. 오직 공천만 기다린다. 포항 사람들이 그렇게 만만치 않음을 이번에 알게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불투명한 공천과정을 비난했다.
/이준택·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