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지역 6곳 낙하산 공천 움직임에 거센 반발 <br>예비후보들 “이럴거면 공천신청 왜 받나”항의
새누리당이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한 대구 지역 6곳에 대해 해당 지역에 공천신청을 하지도 않은 후보들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오만한 새누리당`이란 비판이 일고있다.
또 경북에서도 군위·의성·청송지역의 경우 현역의원을 제치고 친박계 핵심인사를 공천했고, 포항 남·울릉지역 등에 지지세가 높은 친이계 후보를 배제한 채 친박계 후보를 공천해 공천 후유증이 터져나오고있다.
8일 현재 새누리당 주변에서는 대구지역 전략공천지역에 기존 현역의원들은 모두 배제된 채 일부 지역의 경우 비공개 공천신청을 한 후보에게 공천이 돌아가거나, 또 다른 지역은 인근 지역에 공천신청한 후보를 차출해 후보로 확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이 `대구는 모두 하나의 지역구`라는 정치권의 속설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해 `친박계 위주의 마구잡이 공천`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는 특정지역에 출사표를 던지고 상당기간 표밭갈이를 해 온 후보는 물론이고 지역 유권자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로 총선에서 큰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공천실무를 맡은 핵심인사와 친박계 핵심을 자처하는 인사들이 막후에서 개입, 여론조사 결과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무시한 채 경쟁력 낮은 후보들을 친박계 현역의원들과 맞붙게 자의적으로 조정한 정황들이 알려지는 등 `밀실공천`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사실로 확인돼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역에서는 중남구는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 달서갑은 류성걸 전 기재부 차관, 달서을은 조은희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서구는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차관, 동구갑은 서주홍 전 서울고검 검사, 북구갑은 김재천 서강대 교수가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또 수성갑은 서울서 내려온다는 얘기가 돌고 있고 수성을은 주호영 현역 의원 또는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이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윤재옥·서주홍 후보는 달서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류 전 차관과 조은희 전 서울부시장은 아직도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차관은 군위·의성·청송에 출마했었고, 조 전 서울부시장과 류 전 차관은 예비후보도 등록하지 않았다.
이처럼 지역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서울지역 인사들의 이름이 거명되자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대구를 물로 보는 것 같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개월여를 현장에서 누비며 선거운동을 한 80여명의 예비후보들은 이럴거면 처음부터 중앙무대에서만 활동해 온 서울TK를 찍어서 공천하지 뭐 할려고 공천신청을 받고 여론조사를 했느냐며 새누리당의 공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A지역구에서 인지도와 지지도가 2, 3위를 차지한 `ㅇ`, `ㄱ` 예비후보는 현역의원의 입김으로 1차 압축에서 배제됐다며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로 단일화 해 맞설 계획이다.
전략지역으로 발표된 B지역구의 경우 낙하산 공천 소문이 돌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예정인 현역 국회의원과 예비후보가 낙하산 공천 반대에 뜻을 같이하고 단일화를 위한 물밑작업이추진되고 있다.
또 역시 전략지역인 C지역구에는 낙하산 공천시 현역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설 태세이며 `ㅂ` 예비후보도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어 자칫 야권 후보를 도와자는 꼴이 될 전망이다.
대구 토종TK 후보로 자처하는 한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이 대구에는 당에서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될 줄 아는 모양인 데, 만약 다른 지역에 신청한 후보를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공천했다가는 반드시 여론의 역풍을 맞아 자멸하게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 공천위의 각성과 함께 신중한 공천심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공천심사에 친이·친박 개념은 없었다”고 말한데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천결과로 드러난 현실을 보면 친이·친박 개이념 없었다는 말은 전혀 믿을 수 없게 되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진호·이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