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제공 혐의 보고했는데도 공천 낙점<br>지역정서 앞세워 아무나 기획공천 예사<bR>서울TK 마구잡이 공천 실패할 수 있어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이 지방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련 기사 3·4면>
이와함께 새누리당이 대구 경북지역에서 공천만 주면 당선된다는 식의 오만함이 지방민심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경우 다른 어느 지방보다 토종TK에 대한 지역민의 요구가 거센데도 새누리당 공천은 대구경북지역 정서만 앞세워 공천 심사에 임하는 등 여전히 지방과의 소통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 실제로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기획 공천하면서 낙천자들로부터 탈당과 무소속 출마라는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
지역정가는 새누리당 공천위가 지난 9일 공천자로 발표한 경주시 손동진 후보의 경우도 소통 부재의 단적인 예로 들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총선 예비후보자인 A씨의 관계자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경주지역 언론사 기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새누리당 경북도당이 보고했는데도 불구하고 버젓이 공천자로 발표하는 등 깜깜이 공천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포항 남구·울릉은 지난주 공천자가 확정됐지만 낙천자들이 반발하는데다 공천자는 당의 조직을 접수하지 못하자 이상득 의원을 직접 만나는 등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최근 지역에 나도는 수도권 인사(서울TK)의 대구지역 공천 내려꽂기는 더욱 가관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에 따른 논란도 깊어지고 있다.
주성영 의원의 불출마로 전략공천 지역이 된 대구 동구갑은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의 낙점설이 돌더니 최근에는 서주홍 전 서울고검 검사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또 여성공천을 위해 북구갑의 이달희 후보나 북구을의 박은숙 후보를 달서을에 배치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김재천 서강대 교수를 당 실세가 강력 밀고 있으며 박근혜 경선팀에서 일한 류길호 후보의 공천설이 나돌고 있는 등 한마디로 새누리당의 공천방식이 점입가경이다.
이 때문에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은 하룻밤만 지나고 나면 공천자가 바뀌는 소문에 희망을 가지거나 낙담을 하는 등 공심위의 기준없는 공천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위가 아직도 대구는 누구든지 내려꽂으면 모두 당선된다고 생각하고 지역민의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공천위의 최근 공천 방향을 보면 지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한 공천으로 진행되고 있어 지역민의가 이반할까 우려된다. 서울TK로 전부 공천을 한다면 최소한 2~4개 지역구에서 공천에 실패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지금이라도 최소한 지역에서 경쟁을 갖춘 후보 3~4명은 토종TK로 공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