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새누리 낙천자들 집단행동 자제 움직임

김진호 기자
등록일 2012-03-14 21:45 게재일 2012-03-14 2면
스크랩버튼
새누리당 4·11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의원들이 단체로 탈당하는 등 집단행동은 일단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초 총선 공천후 수도권에서 낙천한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에 이은 신당 창당 등 집단행동이 예상됐으나, 각자 백의종군하거나 무소속 출마 등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는 친이계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로 집단행동의 뇌관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4선의 김무성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데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측근의원들의 탈당을 만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재오 의원은 최근 진수희·권택기 의원에게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 행보를 생각하는 게 정치”라며 “지금 울분이 터진다고 조급하게 결정을 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진수희 의원은 전날 탈당 선언을 하려다 막판 `보류`로 입장을 선회했다.

여기에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친박근혜)계 4선 이경재(인천 서구·강화을)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새누리당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개개인의 기득권과 감정에 연연해 더 큰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새누리당에 남아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친박계로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3선 김학송(경남 진해) 의원도 이날 백의종군을 선언했고,

친박계 초선 정해걸(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보수 분열로 대선 판도까지 빨간불이 켜진 마당에 한 가족끼리 싸우고 뛰쳐나가고 새로 만들고 하는 모습은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낙천자들의 집단행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친이계 의원 10여명이 향후 거취를 모색하기 위해 해온 공동 논의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역 한 친이계 의원은 “당분간 한자리에 모여 합의를 이루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공천에 대한 감정이 서로 다르고,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kjh@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