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후유증 가라 앉자
당초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교체가능성이 높았던 북갑의 이명규 의원과 중-남구의 배영식 의원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공천위를 압박하는 등 현역 의원들의 반발 강도가 강해지면서 대구의 남은 현역 의원이 모두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한때 흘러나왔다. 그럴 경우 이명규 의원과 배영식 의원은 물론 수성갑의 이한구 의원,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 북을의 서상기 의원이 모두 공천돼 대구의 교체율은 대폭 낮아진다. 이미 공천이 확정된 대구 동구을의 유승민 의원과 달서병의 조원진 의원을 합치면 7명의 현역의원이 재공천돼 현역 교체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그런 상황에서 김무성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데 이어 대구에서도 무소속 출마 강행을 강조해온 친박계 4선중진인 박종근의원도 불출마선언을 하는 등 공천후유증이 크게 숙졌다. 이렇게 되자 당 안팎에서는 대구지역 공천에 대해 대폭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강경분위기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대구 중ㆍ남구에는 현역인 배영식 의원 대신 도건우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거명되고 있으며, 북구갑은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의 전략공천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구갑에는 당 사무처 출신의 이원기 대변인 행정실장과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의 막판 경합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수성을의 경우 친이계인 주호영 의원의 공천이 유력한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인 서상기(북구을)ㆍ이한구(수성갑) 의원의 공천 여부가 결론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구지역 한 예비후보는 “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않았는데 아직도 당 공천후보를 결정하는 데 정략적인 판단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것은 공천쇄신이란 명제와는 멀리 떨어진 얘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진호기자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