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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30% 여성공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이준택기자
등록일 2012-03-19 21:46 게재일 2012-03-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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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27곳 중 대구북갑 권은희 후보 유일
대구·경북 새누리당의 여성공천이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27곳(대구 12, 경북 15) 가운데 대구 북구갑 권은희<사진> 후보 1명에 그쳤다. 비율로 따지면 4%대다. `지역구 30% 여성후보 공천`을 외쳤던 새누리당 입장을 감안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전국적으로도 10%에 훨씬 못미친다. 지역구 30% 여성후보 공천은 말뿐이었다.

그나마 비례대표는 절반이 여성 후보로 채워지면서 전체체적인 새누리당 여성후보의 비율은 다소 올라가겠지만 당초 30%여성 후보공천은 공염불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구·경북지역은 18대에서도 박근혜비대위원장이 유일한 현역의원 이었다. 만약 대구 북구갑의 권은희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번에도 유일한 현역의원으로 남게된다.

새누리당의 고민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에 공천을 희망한 새누리당 소속 여성후보가 많지 않았았기 때문이다. 대구가 7명이었고 경북은 2명이었다. 비공개 후보까지 합하면 모두 10명에 그쳤다. 대구지역은 이달희 새누리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박은숙 그리스도대 부교수, 손명숙 전 대구시의원, 박부희 대구시의원, 송영선 의원, 이태손 새누리당 대구시당 여성위원장 등이 후보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비공개로 신청한 조은희 전 서울시 정무부지사 등도 대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경북에서는 노선희 경북여성기업인협의회 수석부회장, 조민정 전 숙명여고교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살아남은 후보는 권은희 후보가 유일하다. 그렇지만 아쉬운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신청했던 지역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권 후보는 당초 수성갑에 신청했으나 이한구 의원에게 밀려 북구갑에 공천됐다. 권 후보는 넘어야 할 산이 또 남았다. 당선을 위해서는 기존 북구갑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여성후보를 내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일단 경쟁력을 갖춘 후보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사천을 했다는 또 다른 반증이 될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성후보를 우대하겠다면서도 정작 공천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 했다는 것.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여성후보들은 탈락이라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여성후보 우대를 내세운 것이 새누리당에게 짐이 될 가능성도 배제 할수 없게 됐다. 야당 등으로 부터 질책을 받을 가능성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 여성 후보의 대부분은 `새누리당의 여성 후보 공천 비율을 높이겠다`는 선언을 보고 움직인 사람이 대부분인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당초 내세운 30%는 고사하고 10%는 채웠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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