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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 대구 서구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2-03-21 21:52 게재일 2012-03-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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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서구발전` 최대 공통 이슈… 해법은 제각각
▲ 김상훈, 박재술, 박성철, 백승정, 서중현
대구 서구는 일대 변혁기를 맞고 있다. 대구시가 전반적인 경제 침체에 빠진 가운데, 서대구공단 등 섬유산업을 주력으로 번영을 구가하던 서구는 15년 전부터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면서 가장 살기 어려운 지역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김상훈 후보와 무소속 서중현, 백승정 후보 등은 `낙후된 서구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을 첫 번째 이슈로 선정하고 있다.

또 하나의 특이점으로는 `새누리당 심판론`과 `무소속 심판론`이 혼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구 낙후의 책임 공방이 벌어진 셈이다.

후보들 다양한 정책 비전 제시… 민심잡기 사투

야권 성향 비교적 강해 무소속 선전여부 관심

이슈는 정책대결, 해법은 달라

대구 서구의 총선 레이스가 출발 신호를 알렸다. 현재 서구에서는 새누리당 김상훈 후보가 공천장을 거머쥐면서 세 확대에 나서고 있고, 무소속 서중현·백승정 후보는 밑바닥 민심을 파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래연합 박재술 후보와 무소속 박성철 후보도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낙후된 서구발전을 위한 정책적 제안에는 후보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특히, 김상훈 후보의 `사람중심 서구 만들기`에 서중현 후보는 `4천억 국비확보`로, 백승정 후보는 `환경과 복지`로 맞서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김상훈 후보는 `30만 인구와 3만 개 일자리 창출(303)`을 내걸고 △지하철 4호선 연장노선 신설 △서대구 공단, 서대구 화물역 부지 단계적 복합 개발 △아파트 주택 공급 확대 △도시가스 인입배관 공급확대 △서구주민 교육지원 사업 확대 △전통시장 활성화와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무소속 서중현 후보는 △광역대도시 낙후지역 재개발 특별법 제정 △평리 5·6동 뉴타운 건설 △서부시장의 재건축 △대구광역시 청사의 서구 유치 △서대구 공단의 첨단산업기지화 등을 내걸었다.

반면, 무소속 백승정 후보는 △혐오시설 보상비의 주민 지원 △아동·여성·노인 복지 △KTX의 서대구여객역사 건설 △서구의 주거환경 개선 △대구광역시 청사의 서구 이전 등을 공약으로 확정했다.

문제는 이러한 후보의 정책이 얼마나 민심을 파고들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때문에 각 후보들은 오는 22일 후보등록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각종 TV토론을 분수령으로 삼고 있다.

특히, 서구 재개발 문제와 서대구공단 문제, 대구시청 청사 이전 문제 등은 후보 간 이견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누리당 심판론` VS `무소속 심판론`

“강재섭이가 해준 게 뭐 있노?”, “홍사덕이는 한 번도 못 봤다” 이는 대구 서구 유권자들이 심심치 않게 내뱉는 말이다. 때문에 대구 서구는 대구의 여타 지역에 비해, 야성이 강하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대구 서구는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과 야권 성향의 후보가 많이 당선되기도 했다. 당연하게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도 100%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이에 대해, 무소속 서중현 후보 측은 `무소속 국회의원이 지역 발전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백승정 후보는 “8년간의 국회 경험”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새누리당 김상훈 후보는 강재섭·홍사덕 전·현직 의원과는 다르다는 점을 내세우며, “경제 전문가라는 점과 소통, 젊은 추진력”등으로 맞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새누리당 심판론`에 대항해, `무소속 심판론`도 함께 일고 있다. 우선 서중현 후보의 잦은 중도사퇴와 서구청장 재임 시 있었던 비리 의혹이 `무소속 심판론`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백승정 후보는 “도덕적 결함이 있고, 당선이 되더라도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면, 접고 들어가는 것이 주민들을 피곤하지 않게 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의 `무소속 심판론`은 백승정 후보의 친형인 백승홍 전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즉,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 `형제 정치`에 대한 반감이 높은 상태에서, 백승홍·승정 형제에 대한 눈길이 고울리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쇄신의 첫 타겟은 SD(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였다”면서 “백승정 후보에 대한 이미지는 백승홍 전 의원과 동일시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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