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등 중국산 유통 활개… 가격 싸면 의심을
울릉도산 산마늘은 청정지역 울릉도 심심산골 겨울 눈 속에서 싹을 티운 뒤 눈이 녹으면서 채취하는 산나물로 육지와 거리가 멀어 교잡(交雜)되지 않아 육지 산마늘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
작은 섬인 울릉도는 해발 900m 넘는 산이 5개, 700m 이상 9개, 400m 이상 9개 등 높은 봉우리가 23개에 이른다.
또한 해양성 기온으로 고온 다습해 습기가 많고 눈이 2m 이상 내리는 기후여건의 심산유곡에서 자라는 명이는 부드럽고, 달면서, 매운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을 낸다. 다른 지역은 기온과 여건상 울릉도산과 같은 산마늘이 생산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것은 한정이 있고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산을 비롯해 울릉도와 일부 엇비슷한 지역에서 생산된 산마늘이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특히 영천과 포항 등지에서는 울릉도 출신들이 중국산 산마늘을 수입, 울릉도에서 배운 절임 기술로 명이 절임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일부는 중국산 수입을 전제로 공장까지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원산지 표시를 하고 있으나 품질면에서 울릉도산과 차이가 나 자칫 울릉도산으로 오인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우려된다.
현재 육지 대도시 식당 등지에서 중국산 명이가 10kg에 10만 5천원, 울릉도산 16만원에 유통되고 있다.
중국산은 울릉도산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울릉도 산은 잎이 넓고 부드럽지만 중국산은 잎이 작고 길이가 길어 마치 대나무 잎 모양으로 생겼으며 울릉도산처럼 부드럽지도 않다.
울릉군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중국산은 원산지표시를 보지않더라도 울릉도산과 쉽게 구분할 수 있다”며 “일단 잎이 작고 길며 가격이 싼 것은 한번 쯤 중국산으로 의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