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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 대구 중·남구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2-03-22 21:42 게재일 2012-03-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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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성향 중량급 무소속 대거 출격… 판도 휘청
대구의 정치 일번지인 중남구가 무소속 바람으로 대구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당초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이재용 후보 간의 양자 대결로 전망됐던 중남구는 새누리당이 타지역 공천 탈락자를 전략공천하며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들이 줄줄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혼전양상으로 급변했다.

특히 4번 연속 낙하산 공천으로 자존심이 상한 지역주민들의 새누리당 심판론이 팽배하고 무소속 후보의 약진으로 자칫 새누리당의 공천 실패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감도 팽배하다.

낙천 배영식 후보 비롯 박영준·이재용 등 합세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 낙하산 공천” 일제 포문

새누리당은 경북지역 공천에서 사실상 꼴찌로 탈락한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차관을 중남구에 공천하자 배영식 현 국회의원이 20일 탈당했다. 시·구의원들의 동반 탈당도 예상된다.

또 MB정권의 실세였던 박영준 차관, 지역기반이 강한 남병직 후보, 야당 성향의 전 정권 장관 출신인 이재용 후보가 무소속 후보로 나서는 등 무소속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민주 통합당은 시민단체 출신인 김동렬 후보와 자유선진당 조병기 후보가 각각 도전장을 냈다.

지역민의를 무시한 새누리당의 오만한 공천에 자존심이 상한 지역 유권자들의 반발기류가 거세며 무소속 출마 후보들은 새누리당 김희국 공천자로 공격의 화살을 집중하고 있다.

배영식 의원은 20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는 현직 국토부 차관시절 동남권 신공항의 반대론자였다”며 “대구의 발전에 걸림돌이었던 사람을 풍차돌리기 식으로 대구에 낙하산 공천했다”고 비난했다.

배 의원은 시·구의원과 당협위원, 당원들을 중심으로 동반 탈당 등으로 세를 집결시키고 있고 새누리당 낙하산 공천 단골 지역에 반발하는 유권자들을 모으는 등 세를 불리고 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로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문화산업의료 융합클러스트 조성, 도시가스요금 인하 추진, 장애인 재활증진센터 건립, 우량기업 및 첨단기업 유치 등을 공약으로 재세웠다.

박영준 후보도 “동남권 신공항으로 지역이 들끓을 당시부터 국토해양부 차관을 지낸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지난 수개월간 지역을 누비며 지역 일꾼으로서의 이미지도 상당 부분 심어놔 무소속의 태풍으로 새누리당 지지표를 상당 부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공약은 중남구에 글로벌 기능 대폭 강화하는 `글로벌 중남구`, 첨단기술을 적용해 초고령화 사회의 세계적인 모델로 만드는 `스마트 중남구`,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건강한 도심으로 만드는 `그린 중남구`로 만드는 것이다.

남병직 후보도 “지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과 진정성을 가진 진짜 후보는 누구인지를 바로 지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과 주거환경개선, 인적자원 양성과 문화 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 선진화, 종상향변경과 정비지구지정 등 도시 주거환경 개선, 교육환경개선 지식기반의 첨단산업시설단지와 국제문화산업단지의 기업유치, 노인전문병원과 노인요양병원 건립 및 노인일자리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참여정부 환경부 장관 출신인 이재용 후보는 “신공항 무산과 4대강 사업의 문제점 등에 검증을 할 생각이라”며 비판의 각을 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50여년간 지역에서 살고 있고 2번의 남구청장과 참여정부 환경부 장관을 역임하며 높은 인지도와 지지층을 가지고 있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높다. 이 후보는 서민 안심플랜과 고등학교 무상교육과 반값 등록금, 희망일자리, 어르신과 장애우 복지, 행복한 내일 플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희국 새누리당 후보는 20일 오후 새누리당대구시당 기자실에서 “신공항이 남부권 발전의 핵심인 것은 인정됐지만 장소문제로 번지며 무산됐다”며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정치적인 합의가 없으면 행정에서 한발자국도 나갈수 없다”면서 신공항 반대론자가 아님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주민들과 접촉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주민들과 접촉을 통해 현안문제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우선 시급하다”며 “낙후된 도심개발과 함께 약령특구, 메디컬 등과 연계한 중남구 발전프로젝트을 만들어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무소속 바람이 거센 중남구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국회 입성과 재선의원 탄생, 왕차관의 입성, 야당색 강한 이재용 후보의 어부지리 등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초미의 관심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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