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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 대구 달서갑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2-03-23 23:06 게재일 2012-03-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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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보다 인물-토종론 기반, 조직선거가 승패 가른다
`달서갑`은 대구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홍지만 후보는 지난 18대 선거에 이은 두 번째 도전으로 아픈 기억을 안고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공천에어 탈락하고 현역인 박종근 의원과의 경선에서 파란을 일으킨 도이환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어려운 선거전을 치를 것임이 분명하며, 민주통합당 김준곤 후보는 대구에서의 의미 득표를 넘어서겠다는 각오지만 현실정치의 벽이 높다는 점이 문제다.

홍지만 후보 `인물론`- 도이환 후보 `토종 TK론` 대결

1강 2중 속 전통적 야당 성향 유권자의 투표율 관건

그렇다면 달서갑의 선거구도는 어떠한 식으로 치러지게 될까. 지역 관계자는 “정책적 측면보다는 인물론과 `토종론`에 기반을 둔 조직선거의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그리고 지역 기반의 단체 등이 선거전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며, 홍지만 후보의 인물론에 도이환 후보가 `토종 TK론`으로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통적 야당 성향의 유권자가 얼마만큼의 투표율을 보일 것인가도 선거 관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달서갑 구도는 1강 2중

새누리당 홍지만 후보는 △달서구의 대기업 유치 △대구시청의 달서구 이전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 △대학 등록금 문제 해결 △대구 상수도 취수원 상류 이전 △학교 왕따 방지법 입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밑바닥 민심 다지기에 돌입했다.

특히,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박종근 의원의 불출마는 홍 후보에게 커다란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던 홍 후보는 당시 친박연합으로 출마한 박종근 의원에게 석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직장악력이 뛰어난 박 의원이 선거 일보 후퇴를 선언하면서, 박 의원이 가졌던 조직력을 일부나마 흡수할 수 있었던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무소속 단일화 경선에서 박종근 의원을 이긴, 도이환 후보는 대구시의회 의장 경험과 지역 밀착론을 내세우며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국책사업 유치 및 예산 확보 △소외된 이웃에 대한 취업알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도 후보는 `지난 시의회 선거의 경험`을 살려,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각오다.

다만, 도 후보는 합류할 것으로 기대했던 박종근 의원의 배신 아닌 배신으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시의회 경험의 조직선거 경험은 있지만, 이는 현역으로 박종근 의원이 있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민주통합당 김준곤 후보는 △달서구 분구 △아르바이트 종사자 보호특별법 제정 △비정규직 차별금지법 △친환경 무상급식 △반값등록금제 실현 등을 공약으로 달서갑의 야당 몫을 챙기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수 텃세가 강한 대구에서 현실정치의 벽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다만, 달서갑의 선거가 3파전 양상으로 흐를 경우, 야권 성향의 계급투표가 이루어진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김준곤 후보 측의 내심이다.

◇조용한 선거전 속에 혈투?

현재 대구 달서갑의 선거분위기는 정중동 속에서 방향을 잡기 위한 물밑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세 후보 모두가 세불리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시점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요한 분위기에 언제 돌변할런지는 알 수 없다. 각 후보들은 `조용한 정책대결`을 지향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달서갑 선거구가 요동친다면 선거의 방향은 `난타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홍지만 후보 측은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선거 준비에 임하고 있다”며 “4년 전 실패를 교훈 삼아 변화한 홍지만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도이환 후보는 “해병대 출신으로, 상륙작전을 하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며 “깨끗한 선거를 통해서, 이기면 패자를 안을 것이고 패하면 승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김준곤 후보는 “당선 가능성을 보고 가겠다”며 “2004년의 27% 득표를 넘어,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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