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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본격 유세불구 표심잡기 힘들어

이준택·김진호기자
등록일 2012-04-02 21:56 게재일 2012-04-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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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반응 썰렁… 후보들 냉가슴
주말 총선현장에는 후보만 있었고 유권자는 없었다. 4·11총선 첫 주말을 맞아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안기 위해 총력 홍보전에 나섰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냉담을 넘어 외면에 가까웠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심각함을 알리기 충분했다.

대구·경북지역 후보들이 지난달 29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에 뛰어들면서 출근길 인사와 명함돌리기, 유세차량을 이용한 유세 등을 본격화 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썰렁하기만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주말도 예외는 아니었다. 후보들이 악수를 청하는 것이 민망해 보일 정도였다.

후보들은 유권자를 만나기 어려워지자 시내 곳곳 한두명이라도 있으면 달려갔다. 운동 경기가 벌어지는 운동장은 후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장소가 됐다. 결국 이마저도 어려워지자 후보들은 전통시장을 찾았다. 포항 남구·울릉 김형태 후보를 비롯한 다수의 후보들은 시장을 찾아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수성 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나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 등 여야 후보들도 일요일인 1일 교회나 성당을 찾는 신도들에게 명함을 배부하는 것 이외에는 유권자들을 만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휴일이다보니 오전에는 출근 차량도 없어 출근길 인사도 할 수 없었고, 낮에는 공원에 나온 노인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인사를 하는 정도였다. 오후 늦게서야 수성구 관내 시장에 저녁거리를 사러나온 시민들을 대상으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일요일에도 붐비는 곳은 역시 대구 최대 시장인 대구 서문시장을 비롯한 포항 죽도시장 등 대구경북지역 전통시장. 최근 현역의 배영식 의원이 무소속 출마했다가 역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박영준 후보와 단일화 해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를 위협하고 있는 대구 중·남구 지역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후보들의 발걸음이 가장 잦은 곳이다. 포항 남구·울릉 김형태 후보도 1일 포항 가수 현미씨와 함께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선거철을 맞은 상인들이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다. 대부분 장을 보러 나온 유권자들은 후보나 선거운동원들로부터 명함을 받기를 거절하거나 명함을 받더라도 곧바로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서문시장에서 20여년 노점상을 해 온 박모(63)할머니는 “선거철이면 서문시장으로 몰려나오는 후보들이 저마다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지만 몇발자국 가지 않아 명함을 버리는 경우가 많아 시장바닥 가득 명함 쓰레기가 판을 친다”고 말했다. /이준택·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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