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투표율 따라 `새누리당 싹쓸이 여부` 결정<br>접전지 중·남구, 경주, 포항남·울릉, 고령·성주·칠곡<br> 20~40대 참여율 높을수록 무소속·야당 유리 분석
`대구지역 18대 총선 투표율, 45.12%`, `경북지역 18대 총선 투표율, 53.1%`
4년 전, 친박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대구와 경북지역의 투표율 성적표다. 이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의 59.32%와 61.49%에 비해 각각 14.20%p, 8.39%p 떨어진 수치였다.
19대 총선 투표를 이틀 앞둔 9일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등은 투표율 50%를 사이에 두고 판세 분석이 한창이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투표율이 얼마가 되느냐에 따라 `새누리당 싹쓸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표율 59.32%를 기록한 17대 총선에서 대구는 당시 한나라당이 62.10%, 열린우리당이 22.30%, 민주노동당이 11.60%를 기록해 진보적 성향의 야당이 33.90%를 기록했다.
경북 역시 평균 투표율 61.49%에 구 한나라당이 58.30%, 열린우리당이 23.00%, 민주노동당이 12%를 나타내면서 야당은 35%의 성적표를 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대구 중·남구와 경북 경주, 포항남·울릉, 고령·성주·칠곡 지역구의 경우,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무소속과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도시적 성격이 강하고 젊은 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들 지역에서 20~40대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지면 여당인 새누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경주시의 보궐선거에서처럼 `숨은 5%`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도 관건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숨은 5%가 당락을 결정지었다”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숨은 5%가 10%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지역 투표율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4~5곳의 지역구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밖이라는 점과 올해 초 광범위하게 퍼졌던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실패`에 대한 상실감이 많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누리당과 야당의 공천 파동은 유권자의 `정치 불신`을 가속화시켰다는 평가다.
이를 의식한 듯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 정당들은 9일 오전부터 투표 참여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내거는가 하면, SNS를 통해 `투표 참여`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