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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지역 무소속 바람 막판 돌풍 `반신반의`

이곤영·박순원기자
등록일 2012-04-11 21:44 게재일 2012-04-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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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대 총선에서 대구와 경북은 총 27개의 의석 중 6개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4개 지역에서는 친박연대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한나라당 공천 파동으로 인한 `박근혜 바람`이 원인이었다 하더라도, 상당한 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번 19대 총선에 일었던 대구와 경북의 특징은 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의한 무소속 연대 결성과 `토종 vs 비토종`의 지역연고주의가 이슈로 부각됐다. 특히, 새누리당의 낙하산·돌려막기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은 새누리당 심판론과 토종TK에 대한 지역민의 애정에 호소하는 한편, 무소속 단일화를 통해 막판까지 새누리당 후보들을 압박하고 나서기도 했다.대구 - `토종TK` 내세워 표심호소

단일화지역도 역부족 우려

투표율·숨은 표가 `변수`

경북 - 각종 의혹, 고소·고발 얼룩

경주, 포항 남·울릉지역 등

`안갯속 표심`승패 장담못해

△대구 무소속, 당선 가능성은

대구지역 4·11 총선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새누리당을 향한 지역민의 묻지마 투표 성향으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소속 단일화와 무소속 연대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의 야권단일화에 비해, 파괴력이 강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으로,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단일화 후보 간의 `득표력 흡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대구 북구갑은 무소속 양명모 후보가 이명규 의원과의 단일화를 추진하며 새누리당 권은희 후보에 대역전을 노리고 있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단일화 이후 판세를 주시하던 조직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다만 양 후보는 “권은희 후보 측이 선거유세를 하면서 곳곳에서 `양명모 후보가 당선되면 통합민주당에 가입한다니, 박근혜 위원장을 비난하고 다닌다`는 둥 온갖 비열한 마타도어를 자행하고 있다”며 “공명선거를 부르짖고 있는 시점에 아직도 이념전쟁, 색깔논쟁, 야바위 정치를 벌이고 있는 권은희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막판 공세에 전념했다.

달서갑의 무소속 도이환 후보는 박종근 의원과의 단일화 이후 그 측근들의 캠프 합류에 지지도 상승과 막판 추격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새누리당 홍지만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며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막판 부동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도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지율 정체가 홍지만 후보와 도 후보 모두에게 미치고 있음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새누리당 김희국, 무소속 박영준·이재용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 중·남구는 투표율과 숨은 표의 추이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단일화 없었던 경북

지난 주말, 영천의 두 무소속인 김경원·최기문 후보는 최종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포항남·울릉의 정장식·박명재 후보는 이미 `단일화 무산`을 선언하기도 했다.

때문에 “3~4개 지역을 제외하고, 단일화가 무산되거나 현역 의원이 사퇴한 지역은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으로 정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문경·예천과 고령·성주·칠곡, 포항·남울릉, 경주 등은 개표가 끝나는 시점까지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우선 문경·예천에 출마한 무소속 신현국 후보는 초반 10% 이상 나던 차이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는 평가다. 지역에서는 `1천 표 이내의 박빙 승부가 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새누리당 이한성 후보와의 사이에 얽혀 있는 고소 및 고발건도 승부의 한 축임에는 분명하다.

그런가 하면,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자이 두 차례나 방문했던 고령·성주·칠곡의 무소속 석호익 후보는 `박 위원장의 방문에도 분위기는 그대로`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역 분위기는 박 위원장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선거를 맞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각종 지표에서는 새누리당 이완영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지만, 지역에서는 예전 경주 보궐선거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남·울릉지역에서는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와 무소속 정장식·박명재후보의 3파전이 치열하다. 김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기는 하지만, 두 무소속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김형태 후보의 추문 의혹이 터지면서 막판 표심이 어떻게 흐르게 될지는 미지수다.

가장 속이 타는 지역은 경주다. 역대 선거에서 여론조사의 오차가 20%까지 있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 정수성 후보는 느긋함을 가질 수가 없다. 반면, 정종복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 급성장세였던 무소속 김석기 후보는 다소 침체된 상황이나 “개표를 하면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각종 조사나 예측은 금물”이라면서 “다소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워했다.

/이곤영·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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