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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치 `정상` 안심은 금물이예요

최승희기자
등록일 2012-04-12 21:54 게재일 2012-04-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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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간을 위하여 (上)
▲ 서정일 (교수동국대 경주병원 소화기내과)
옛날부터 오장육부중 하나로 알려진 간은 우리몸에 아주 중요한 장기이다.

건강을 잘 유지하려면 묵묵히 머슴처럼 일을 하는 간을 잘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간수치가 높아서, 간에 혹이 있어서, B형 간염 보유자인데, 술을 많이 마셔 혹시 간이 나빠진 것이 아닌지 등등 간에 대해 걱정스럽고 궁금해 하는 경우를 흔히 경험한다.

오른쪽 상복부에 위치하는 간은 포도당·아미노산·지방·비타민 등 영양분을 가공하여 저장하고, 담즙을 분비하여 소화작용을 돕고, 알부민과 혈액응고인자와 같은 중요한 단백질을 생성하고, 술을 비롯한 약물,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작용을 한다. 아울러 외부로부터 침입한 세균을 걸러주는 면역기능도 한다. 따라서 간은 한마디로 화학공장이라 할 수 있다.

수치 증가… 어떤 이유든 세포 손상이 원인

B형 간염 등 정기적 검진·올바른 치료 해야

간이 나빠 나타나는 증상은 특별한 것은 없고, 피곤하거나 졸리고, 담배맛이 떨어지거나, 소화불량, 구역질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소변이 짙고 눈이 노래진다든지, 배가 불러오고, 몸이 붓고, 피를 토하면 간이 나빠져 아주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신호이다.

간이 나쁜지 알아볼 수 있는 검사로 혈액검사, 초음파와 복부단층촬영을 비롯한 영상학적 검사, 내시경 검사가 있고 드물게 정밀조사를 위해 간조직검사까지 시행하기도 한다.

간이 나쁜데 내시경 검사를 왜 하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간경변증으로 인한 정맥이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식도정맥류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혈액검사에서 간수치가 높다는 것은 보통 AST·ALT(과거에 GOT·GPT라고 함)라고 하는 간효소 수치가 증가했음을 나타내며, 어떤 원인이든 간에 간세포의 손상을 받아 세포막이 파괴되어 효소들이 혈액으로 흘러나왔다는 것을 시사한다. 간수치가 정상이라고 반드시 간이 건강하다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간수치가 높다고 모두 나쁜 경과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원인이든 간세포가 파괴된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원인을 밝히는 것이 좋다.

간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 보다 원인에 대한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수치가 높다고 간이 나쁘다고 단언할 수 없고, 간 이외의 다른 원인으로 간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간질환은 크게 바이러스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지방간, 독성 및 약인성 간염, 간경변증, 간낭종, 간혈관종, 간암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문제되는 것은 B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 독성간염 등이다.

최근에는 20대~30대 젊은층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A형 간염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끓인 물을 마시고 음식을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6개월간격으로 2차례의 예방백신 접종으로 거의 100% 예방이 가능하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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