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넘어… 민주는 127석
개표 초반에는 여소야대 정국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새누리당이 강원도와 충청권에서 의외로 선전하면서 원내 제1당의 자리를 확보, 이명박 정부 말기 국정운영은 다소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총선 개표 결과(밤 12시 현재)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153석, 민주통합당은 127석, 통합진보당 12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3석 등으로 나타났다.
결국 새누리당은 단독 과반의석을 확보해 보수당인 자유선진당 5석을 합하면 국회 원구성이나 19대 국회 운영은 물론 대선가도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야권은 민주당 127석과 통합진보당 12석을 합쳐 139석을 얻었으나, 새누리당에 14석 못미치게 돼 `여소야대`국면을 이끌어내지 못해 사실상 패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어쨌든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원내 1당이 됨과 동시에 야권의 과반 의석까지 저지함에 따라 새누리당은 `박근혜 체제`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박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이끌어 야권을 상대로 선전한 만큼 당내 비박(비박근혜)진영의 견제와 제동을 이기고 대선가도로 직행할 터전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도 친박계위주의 당직 포진이 예상되며, 대선캠프 진용에서도 친박계 인사들의 대거 전진배치가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은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공방이 벌어지면서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부산에서 교두보를 확보했지만, 기대했던 `낙동강벨트`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2석에 그쳐 체면치레를 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문 상임고문의 발언권이나 영향력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