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IHO총회서 일본해 단독표기 결론 가능성
따라서 일본은 독도가 자국의 바다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외교통상부는 오는 23일 모나코에서 열릴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 일본 명칭을 단독 표기한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4판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지도 제작의 표준이 되는 해양과 바다의 경계는 지난 53년 제3판이 발간된 뒤 지금까지 신판이 나오지 않아 회원국들의 갱신요구가 계속됐다.
정부가 1992년 동해의 영어 명칭(East Sea)을 정한 후, 지난 19년 동안 동해 표기 확산을 추진해왔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외교소식통은 최근 미국이 최근 동해 명칭에 관해 의견을 제출해 달라는 국제수로기구(IHO) 실무그룹의 요청을 받고 일본해(Sea of Japan) 단독 표기를 지지하는 뜻을 담은 공식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도 미국과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일본 측 견해만 두둔하는 것 아니냐”라며 반발했으나, 미국 측은 “미국 정부 차원의 의견이 아니라 지명위원회가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문가들이 제시한 의견”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해양의 명칭은 병기하지 않는다`라는 단일 명칭 원칙(Single Name Policy)에 따라 동해·일본해를 나란히 적는 것을 반대하고 하나의 이름으로 표기해야 한다면 20세기 초반부터 전 세계 지도에서 주류를 이룬 일본해 명칭을 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IHO는 전 세계 지도 제작의 표준이 되는 공식해도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의 제4차 개정판을 만들고자 동해 표기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각국에 요청하고 있다.
IHO 회원국 80여 개국 중 27개국 전문가들로 만든 실무그룹이 이 문제를 조사해 보고서를 완성하고 나서 내년에 있을 제18차 IHO 총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실무그룹엔 일본은 전문가 2명이 우리는 전문가 3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미국·영국 등 대다수 국가가 일본해 단독 표기를 지지할 경우 실무그룹이 작성해 내년 총회에 반영될 보고서의 최종 결론이 일본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