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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옷 입고 올곧은 정신 배웠어요”

김종철기자
등록일 2012-04-16 21:16 게재일 2012-04-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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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파천초 전교생 영주 선비문화수련원서<br>인사예절·다도·떡메치기 등 문화체험학습
▲ 청송 파천초등학교 전교생 67명은 지난 12~13일 영주 선비문화수련원을 찾아 선비복(유복)을 입고 배례법 등을 배웠다.

“선비복을 입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고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청송 파천초등학교(교장 김종상) 전교생 67명은 지난 12~13일 1박2일간 영주 선비문화수련원에서 문화체험학습을 했다.

2012학년도 청송교육지원청 창의·인성 선도학교로 지정된 파천초의 체험학습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창의성을 신장시키고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건강한 심신을 수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2일 2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수련원에 도착한 학생들은 소백산 자락과 함께 어우러진 한옥의 아름다운 자태에 빠져 피로도 잊은 채 감탄사를 자아냈다.

강당인 옥탁관에서 입소식을 갖은 뒤 이상호 원장이 “우리가 아끼고 계승해야 할 우수한 전통문화와 항상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셨던 옛 선비들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하자 아이들은 마치 선비가 된 듯 조용히 경청했다.

점심 식사 후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됐다.

예절교육장인 명덕관에서 선비복(유복)을 입고 배례법을 배웠다.

학생들은 유복을 입자 개구쟁이 모습은 사라지고 제법 의젓한 선비의 기품이 느껴졌다.

인사예절과 큰절하는 요령들을 익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면서도 바르게 배우려는 의지로 힘든 줄 모르고 연습과 실습을 거듭하는 풍경이 참으로 기특했다.

고유의 전통 차인 다도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다기를 내려다보는 눈빛이 마냥 신기해 보였다.

이어 떡메치기 체험에서 아이들은 메에 물을 묻혀 돌아가면서 쌀을 치기 시작했고 떡메치기를 마친 후에는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를 만들어 친구들과 모여 먹어보는 기회도 가졌다.

천연 염색 시간에는 자연에서 색을 얻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만의 문양을 넣은 손수건을 염색해 보았으며 한지를 이용해 손거울도 만들었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달빛 산책이 있었다.

다음날 수련원 근처에 있는 소수서원 탐방에 나섰다.

소수서원은 1542년 풍기군수 주세붕 선생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으로 임금(명종)이 서원의 이름을 직접 써 주었고 서원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한 사액서원이다.

주변의 빼어난 절경과 잘 어울리는 서원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옛 조상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아이들도 학교생활을 반성하는 기회가 됐다.

이번 선비문화수련원에서의 1박2일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선비정신을 느껴 보고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을 널리 전승하고 보전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김종상 교장은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문화체험의 기회를 확대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활동 중심 학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무엇보다 서로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송/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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