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터지스, DK에스앤드 흡수합병 왜 하나
18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항만 하역 및 육상 물류 자회사인 인터지스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해상 물류 계열사 DK에스앤드를 흡수합병키로 결의했다는 것.
업계에서는 인터지스와 DK에스앤드가 통합되면 일본과 한국을 잇는 해상 물류(DK에스앤드)로부터 항만 하역과 육상 물류(인터지스)까지 한 기업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동국제강이 해상과 육상의 물류시스템을 통합 운영함으로서 물류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DK에스앤드의 지분 90%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그 동생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의 가족들이 갖고 있다. 장 회장의 부인인 남희정씨와 아들 장선익씨와 장승익씨, 장 사장의 부인 김남연씨과 아들 장훈익씨와 딸 장효진 등 6명이 각각 15%씩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10%는 동국제강과 인터지스가 각각 5%씩 갖고 있다.
DK에스앤드는 2006년 설립된 동국제강 계열의 물류회사로, 일본으로부터 슬라브(고철)을 실어나르는 해상 물류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합병비율 산정에는 향후 동국제강의 일본으로부터 슬라브 수입이 늘면서 DK에스앤드 독자적으로 올해 25억원, 내년 3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가정이 반영됐다.
DK에스앤드는 지난해 매출액 1천7억원에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인터지스는 지난해 개별 기준으로 매출액 3천839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에 당기순이익 138억원을 올렸다. 인터지스는 지난 2010년 동국통운, 국제통운, 삼주항운 등 동국제강 계열의 3개 물류사가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강 업체의 특성상 물류와의 관련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물류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인터지스와 DK에스앤드가 통합되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져 정부로부터 물류기업 관련 지원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