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강 중후판 경우 작년 동기比 32.4%나<br>포스코 등 탄력적 가격 대응이 효과 거둬
지난 3월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1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에 수입된 철강제는 총 193만3천t으로 전달 보다 5.4% 늘었다. 중국산 철강제 역시 전달보다 3.2% 늘어난 92만t으로 집계됐다. 철강 성수기를 앞두고 철강 수요를 대비해 수입량을 전반적으로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저가인 H형강 등 일부 제품은 눈에 띄게 수입량이 줄어 대조를 보였다. 중국산 보통강 중후판의 경우 지난 달 16만4천700t이 수입돼 전달보다 11.1%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만4천t)과 비교할 때도 32.4%나 줄어든 수준이다.
이같은 원인은 국내 철강업계가 지난해 말부터 실시한 수입 방어정책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후판은 지난해 12월 17만9천800t이 수입된 후 1월 춘절의 영향으로 17만4천900t으로 다소 줄었다가 다음달 18만5천300t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성수기 직전 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3월에는 오히려 16만t 대로 떨어졌다.
H형강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월 8만8천100t이 수입됐던 H형강은 지난달 5만6천200t으로 36.2%나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t)에 비해서도 7% 줄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여재슬래브를 활용하거나 범용 후판 제품을 생산해 일부 후판 가격을 중국산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방법으로 중국산 저급 제품에 대응했다. 여재슬래브란 품질이 기준치보다 떨어지는 일종의 불량 슬래브로, 보통 고철로 취급해 용광로로 다시 들어간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후판과 H형강 등 최근 수입이 급증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 탄력적으로 가격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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