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정기적 복용해야
FDA 측은 다만 매일 정기적으로 이 약을 복용할 경우에만 안전하며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FDA는 오는 10일 성관계를 통해 HIV에 감염될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트루바다를 사용하도록 승인할지 결정할 예정으로, FDA가 이날 고시한 긍정적 검토 결과를 감안하면 트루바다가 최초의 HIV 감염 예방약으로 공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FDA의 과학자들은 이날 선제적으로 트루바다를 복용할 경우 환자들이 “평생 치료를 필요로 하는 심각하면서도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이즈)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검토결과를 고시했다.
이들은 그러나 환자들은 이 약을 반드시 매일 복용해야 한다면서 환자들은 실생활에서 임상시험 때보다 훨씬 더 쉽게 약을 복용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약효가 임상시험 때보다 완벽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루바다의 에이즈 예방력은 2010년 처음 발표됐으며 당시 30년 에이즈 치료 역사에 돌파구를 연 것으로 환영받았다. 이후 3년의 임상시험 결과, 콘돔과 상담을 병행하면서 이 약을 매일 복용했을 경우 건강한 동성애 남성과 양성애 남성의 감염이 4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쪽 배우자가 HIV 감염자인 이성애자의 경우 HIV 감염률은 75%나 줄었다.
현재 미국인 가운데 약 120만명이 HIV 보균자인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 절대 다수가 동성애 남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HIV는 인체 면역체계를 공격하는 것으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인체가 외부로부터의 각종 감염에 저항할 수 없는 치명적 상태를 초래하는 에이즈로 발전한다.
트루바다는 현재 HIV 치료제로 유통되고 있으며 일부 의사들은 현재도 예방약으로도 처방하고 있다. 따라서 FDA가 승인할 경우 제조사인 길리드 사이언시스사(社)는 정식으로 이 약을 새로운 용도로 판촉할 수 있게된다.
이 약은 다만 여성들의 감염 예방에는 좀 다른 결과를 보였는데, 지난해 여성들의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이 약을 복용한 여성들이 플라시보(속임수 약)를 복용한 경우보다 예방력이 낮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연구원들은 여성들이 HIV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트루바다의 투여량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여성들이 이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