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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어려운데 전기요금 마저”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5-17 21:46 게재일 2012-05-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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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난해 12.6% 이어 올해도 7% 인상 추진<br>포항업체 “연 수백억 추가비용 발생” 강력 반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포항철강공단내 전기로업체들이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추가 인상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철강경기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전기료마저 오르게 되면 원가부담이 크게 늘어나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것.

16일 철강업계는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이 12.6% 인상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7% 정도 추가 인상될 경우 “전기로업체를 죽이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을 비교하면 일반주택용이 4.1% 인상되는 동안 산업용은 무려 61%나 올랐다고 호소했다.

특히 산업용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포항철강공단내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강 등 전기로업체들은 당장 산업용 전기요금이 7% 정도 추가인상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은 연간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로를 사용하는 포스코도 안심할 수 없는 입장. 당장 전기료 부담은 적지만 규모가 커다보니 전기료 7% 인상을 추산할 경우 연간 400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포항제강소 1후판공장 일부를 폐쇄키로 결정한 것은 공급과잉인 후판수급 조절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전기료가 원가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어려운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 역시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한 3대 선결과제로 산업용만이 아닌 주택용, 일반용 등 모든 용도별 전기요금을 현실화하고 한전이 원가 회수율(전기요금·전기생산원가 비율)의 근거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단체들은 최근 원가 회수율 발표 수치가 기존 정부 자료와 달라 전기요금 인상 근거가 불충분하다면서 한전이 최근 정부에 요청한 13.1% 전기요금 인상안의 근거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로 지난 10여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은 10차례에 걸쳐 61% 인상돼 산업용 전기의 원가 회수율은 94.4%로 주택용의 86.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현실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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