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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통증 `이상근 증후군` 의심해봐야

등록일 2012-05-17 21:46 게재일 2012-05-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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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림증 등 디스크 증상과 비슷<br>좌골신경 골반주위 근육 압박해 발생<br>스트레칭·약물요법 증상 완화 도움
최영림 과장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증이 있을 때 흔히들 디스크를 의심하게 된다. 실제로 대부분 디스크가 맞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질환이지만 `이상근 증후군` (Piriformis Syndrome, 梨狀筋 症候群)이란 드문 질환으로 고생한 여러 환자들을 접하게 되어 이 질환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보통 디스크에 의해 요추 5번 신경이나 천추 1번 신경이 자극되면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당기거나 저린 통증을 유발하고 이를 좌골신경통이라 한다. 하지만 디스크가 없는데도 이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좌골 신경(Sciatic Nerve, 座骨神經)은 골반부위에서 이상근이라 불리는 근육의 아래를 지나가거나 15%에서는 근육 사이를 지나가는데 바로 이 근육이 비대해지거나 과도하게 긴장되어 있을 때 좌골신경을 압박하여 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를 이상근 증후군이라 하는데 허리 디스크와 동반되어 있는 경우 디스크에 의한 좌골신경통만 고려되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디스크는 MRI 등의 영상의학적 검사로 쉽게 진단이 되지만 이상근 증후군은 영상학적 도움으로도 잘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전문가의 문진, 촉진, 여러 이학적 검사 방법을 통해 추정해야만 하고 이와 더불어 환부에 직접 국소 마취제를 투여하여 증상이 완화되는지 확인하여 진단을 더 확실히 할 수 있다.

특징적으로 둔부 깊숙한 이상근 부위의 심한 압통이 있으며, 다리를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검사들에서 통증이 증가하고, 환자가 바로 누웠을 때 아픈 쪽 발끝이 몸의 바깥쪽으로 더 기우는 이상근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주로 둔부 외상에 의한 경우가 많으나, 다리를 꼬고 오래 앉아 있거나 한 쪽 엉덩이에 지갑 등의 두꺼운 것을 깔고 앉는 습관이 이상근에 미세 손상을 줄 수 있어 이런 자세를 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료로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스트레칭 운동이다. 여러 가지 스트레칭 방법이 있지만 손쉽게 할 수 있는 자세는 바로 누운 다음 아픈 쪽 다리를 굽혀 반대쪽 가슴까지 당기는 방법, 바로 누운 다음 아픈 쪽 다리를 반대편 다리 위에 걸쳐 얹고 가슴 쪽으로 같이 당겨주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요법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상근에 대한 국소마취제나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근육의 통증유발점에 직접 주입하는 주사요법은 다른 척추 관계 질환과 감별하기 위한 진단적 목적으로 쓰이기도 하고 스트레칭·약물 등의 초기 요법으로 호전되지 않을 때나 증상이 심한 경우 시행하며,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부학적 지표를 이용하여 맹목적인 방법으로 주사할 수도 있으나 영상투시장치나 초음파를 이용하면 더욱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 증상의 호전 후에도 스트레칭 및 운동으로 지속적으로 관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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