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친환경사업 확고한 의지<br>현재 소재 등 4개분야 17개 사업 추진<br>2020년까지 전 계열사 7조 투자 계획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녹색성장사업만큼은 지속시킨다. 녹색성장사업은 철강의 대체분야이자 장기적으로는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포스코는 업계 특성상 탄소배출량이 많기 때문에 녹색성장사업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약 9천700억원의 예산을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녹색성장사업에 쏟아부었다. 전체 투자 목표액의 약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앞서 포스코는 전 계열사 차원에서 2020년까지 녹색부문에 총 7조원을 투자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연간 투자액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녹색성장펀드를 포함한 그린비즈 사업 투자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는 패밀리사들의 역량을 고려해 4대 분야, 즉 에너지·소재·IT·인프라 등에서 17개 주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에는 연간 100MW 규모의 연료전지 생산이 가능한 세계 최대 스택공장을 세웠고, 6월에는 국내 최초로 합성천연가스(SNG) 설비까지 착공했다. 또 스마트그리드 및 폐자원 재활용 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이며, 우루과이 조림사업·녹색성장펀드·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등 녹색 연구개발(R&D)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정준양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정 회장은 최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 선두기업인 GE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업무협약 자리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친환경 제강슬래그를 활용한 인공어초 `트리톤' 개발 등도 챙기는 등 친환경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외 검증기관에서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확인과 검증을 거쳐 높은 신뢰도를 확보한 탄소보고서를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발간하게 한 것도 정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미 정 회장은 지난 2009년 환경경영을 3대 경영철학 중 하나로 선포하고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성장 비전을 대내외 선언한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녹색성장사업은 당장의 매출보다는 새롭게 시장을 형성해야 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의 여건이 더 중요하다”며 “포스코는 공익적 차원에서라도 녹색성장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