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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값 하락 덕 좀 봤네”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7-24 21:21 게재일 2012-07-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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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울상 국내 철강업계 모처럼 웃음꽃<bR>매출·영업이익 등 2분기 실적 대부분 개선

철광석·유연탄 등 국제 철강원자재 값 하락 덕분에 국내 철강사들이 모처럼 활짝 웃게 됐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철강업체 대부분이 2분기 매출실적 및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는 24일, 현대제철은 오는 27일 2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1분기의 원료가격 하락이 적극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철광석과 유연탄·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지난 2·4분기부터 하락하고 있다. 호주 유연탄 가격은 t당 80달러 후반 수준으로 지난 2월 118달러 대비 25%가량 내려갔다. 슬래브(반제품)와 열연강판 가격도 전월 대비 각각 5.26%, 4.55% 하락한 540달러, 630달러를 기록했다. 철스크랩(고철)은 415달러를 기록, 전월보다 9.78% 하락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저가 철강원료 투입이 이뤄지고 있고, 6월부터 다시 2·4분기에 협상된 저가 원료가 공급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올 하반기에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 전망에도 철강사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국내외 철강 수요가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철강 수요의 45%를 차지하는 중국의 철강시장이 좀처럼 살아 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후판 등 주요 철강 제품은 이미 공급 과잉이 현실로 나타났고, 건설·자동차·조선·기계·가전 등 수요 산업 제조사들이 원가 경쟁력과 시장 접근성 등의 이유로 해외개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 생산과 수요가 이미 꼭짓점(peak)에 도달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이에 따른 철강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국내 철강시장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고 전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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