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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탈당 러시'…거센 후폭풍 몰아쳐

등록일 2012-07-27 14:52 게재일 2012-07-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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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이 27일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당권파는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당 홈페이지에는 탈당하겠다는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오전 7시30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전격 취소했다.

강기갑 대표는 오전과 오후 각각 평화방송과 KBS 라디오 인터뷰에, 심상정 원내대표는 OBS 방송 인터뷰에 출연할 계획이었으나 모두 취소했다.

신당권파 노회찬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예상하지 못한 결론에 다들 당황하고 있다”며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를 25일 중앙위원회 이후로 연기하면 뜻을 같이하겠다고 의사표시한 분이 있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향후 대책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한 충격파가 워낙 큰 탓에 당분간 엄청난 후폭풍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당 홈페이지에는 탈당하겠다는 글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탈당이 이어질 경우 당내 신당권파의 세력은 더욱 위축되고, 구당권파가 완벽하게 당내 헤게모니를 잡을 수도 있다.

‘다른세상21’이라는 대화명을 가진 당원은 “집단탈당하는 길만이 남은 것 같다. 단기적으로는 험한 길이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치적 명분과 대중적 지지를 획득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한다”는 글을 남겼다.

또 ‘외치는자’라는 대화명을 가진 당원은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참 오래도 지켜보았다. 이제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난다”고 밝혔다.

한 신당권파 관계자는 “이미 탈당계 내고 있다는 글들이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며 “이들의 탈당을 막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당권파 관계자는 “3개월간의 혁신 노력이 무효로 돌아갔다는 실망감 때문에 당원들이 탈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신당권파가 조직적으로 탈당해 제2의 진보정당을 창당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당이 쪼개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의 강기갑 대표가 여전히 당권을 쥐고 있고, 분당은 곧 ‘진보의 몰락’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책임있는 의사들은 탈당을 생각해본 적도, 논의해본 적도 없다”며 “혁신의 가능성이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당분간은 침묵의 형벌을 견뎌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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