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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전기료 인상 `폭탄` 현실로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7-30 20:53 게재일 2012-07-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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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 인상안 제시<bR>현대제철·동국제강 등<bR>의존도 높아 타격 클듯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가뜩이나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철강업계는 울상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가 최근 한국전력에 평균 5%의 전기료 인상안을 통보했다는 것. 한전이 요구한 두 자릿 수 인상안에서 대폭 완화된 것이기는 하지만, 산업용 전기료 인상률은 평균을 웃돈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한전은 지난해 8월 6.1%, 12월 6.5% 등 두 차례 산업용 전기료를 인상한바 있다.

전기료 인상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전기로 업체들. 전기료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높은 곳은 5%에 이른다.

연산 1천200만t 규모로 국내 최대 전기로를 보유한 현대제철은 지난해 전기로에서 약 800만t의 빌릿, 슬라브 등 반제품을 뽑아냈다. 2010년 기준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현대제철의 매출액 대비 전기료 비중은 약 4% 수준. 지난 2010년 전기료로 6천51억원을 지출했다가 지난해 2차례 인상(산업용 12.6%)되면서 부담액이 6천7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현대제철은 구조적으로 전기료가 10% 오를 때마다 연간 720억원씩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한전이 정부 권고를 받아들인다고 가정해도 산업용 전기료를 최소 7% 이상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전기료에 특히 민감한 전기로업체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역시 100% 한전에 의지하고 있어 산업용 전기요금이 5%이상 인상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모처럼 월간 흑자를 기록한 동부제철은 전기료 인상이 단행될 경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까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자체 전력조달 시설을 갖춘 포스코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포스코는 자가발전 비중이 70%수준에 이르고 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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