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전기로 철강사 전기요금 인상 `惡材` 현실로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8-07 21:37 게재일 2012-08-07 11면
스크랩버튼
지난해 전기요금 2조… 6% 오르면 연 1천200억 추가 부담<br>고로업체 비해 전기로·전기분해 사용업체 부담 더 커질 듯

한전이 6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6%로 인상했다. 철강업계는 올 것이 왔다며 아우성이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된 내용을 보면 일반용 4.4%, 교육·농사용 3%, 주택용 2.7%로 올린 반면 산업용은 6%대로 올렸다.

원가 측면에서 철강업종은 전기요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산업으로 전기료 인상은 전기로 철강업체들에게는 엄청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전기사용량 상위 기업을 비교해보면 철강업체들의 원단위 전력 사용량은 평균 0.38Wh/원으로 전체 평균대비 75% 가량 넘는다.

그러나 유일하게 포스코만이 원단위 전력 사용량이 0.21Wh/원으로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자체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이 지난해 사용한 전기요금이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용 전기요금이 6% 오르면 연간 1천200억원의 비용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철강업체들을 공정별 설비 보유 상황에 따라 고로업체, 전기로업체, 단순 압연업체로 구분해서 볼 때 전기료 이슈에 따른 실적 민감도도 큰 차이를 보인다.

고로재는 t당 2만2천원, 전기로 제품은 t당 5만원, 특수강 t당 7만원, 단압제품 1만3천원 수준이 전기료 원가로 추정되고 있다.

업체별로 재정리해 보면 2011년 기준 t당 전기 요금이 높은 기업은 △고려아연 △세아베스틸 △현대제철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순으로 조사됐다. 매출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아베스틸(6.7%) △현대제철(5.1%) △고려아연(4.3%) △포스코(1.7%) △현대하이스코(0.9%) 순이다.

결국 전기 요금 인상의 부담은 전기로, 전기분해 등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높은 반면, 고로업체인 포스코와 단압밀인 현대하이스코는 부담이 적다.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을 7.0%로 적용할 때 연간 영업이익 훼손 폭은 고로와 단압업체가 1% 내외, 전기로 업체가 4% 수준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한전은 이미 지난해 8월과 12월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6.1%, 6.5% 인상하고서도 또다시 올려 철강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며 “가뜩이나 철강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더 큰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