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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급감 철강업계, 재고 `몸살`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8-08 20:38 게재일 2012-08-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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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건설 등 경기악화로 500만t 돌파 눈앞<br>하반기 회복세 전망 불구 재고 줄지 않을듯

철강업계가 넘쳐나는 재고량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조선, 건설경기 등의 악화로 내수가 대폭 줄어든데다 철강재 소비마저 급감해 업체마다 재고가 수북히 쌓이고 있다.

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조강(철강재 원자재) 생산은 3천515만t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반면 조강으로 만드는 철강재는 3천667만8천t으로 지난해(3천673만6천t)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조강 생산량이 늘었으나 국내 수요가 받쳐주지 않자 업체들이 철강재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 올 상반기 철강재 수ㆍ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올 상반기 철강재 수출은 총 1천536만3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352만4천t)보다 13.6% 증가했다. 철강업체들이 국내 시장의 부진한 수요를 대체하려고 동남아시아, 북미 등 수출을 다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올 초 저가 중국산 제품의 공습에도 수입재 대응을 적절히 한 결과, 수입은 1천290만6천t에서 1천103만t으로 14.5% 줄었다.

철강업계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철강재 재고가 449만4천t으로 500만t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395만5천t)보다 13.6% 늘어난 수준이다.

철강재 재고는 지난해 연말만 해도 403만4천t 수준에 불과했다. 올 1월에는 402만9천t으로 다소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410만7천t, 3월 426만8천t, 4월 435만4천t, 5월 451만9천t 등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6월 재고량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는데 이는 수요가 늘었다기보다는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강 경기가 `상저하고(上低下高)`로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만큼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철강 재고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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