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평균 133만원… 작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전세가 상승 주도<br>물가상승 감안한 실질가격으로 보면 금융위기 이전 보다 밑돌아
포항지역의 주택가격은 전국적인 오름세에도 불구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2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조사한 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7월말 기준 포항의 평균 주택가격(만원/㎡·중위가격)은 133만원으로 부산(194만원), 대구(164만원), 울산(200만원) 등에 비해 상당폭 낮은 수준으로 구미(136만원), 광주(134만원)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인당 생산(GRDP: 지역내총생산)을 감안하더라도 주요 광역시보다 주택가격이 과도한 것이 아니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가격(소비자물가지수로 실질화) 기준으로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여전히 하회하고 있다는 것.
포항지역의 주택시장 동향은 금융위기시의 영향으로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초까지 일시 조정된 이후 2009~2010년 중에는 상승세가 미미했으나 2011년 하반기부터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매매가격보다는 전세가격이(주거형태별)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중 2010~2011년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했을때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올 들어 5개 광역시 및 지방평균보다 높은 오름세를 시현했으며 주택담보대출도 이 기간 1천100억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승배경으로는 △수요측면의 경우 2000년대 초반 인구감소현상이 2007년이후 증가세로 전환, 돌아서면서 세대수는 1~2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된 경우가 많았으며 △공급측면의 경우 2008년 이후 아파트 신규공급이 낮은 수준을 유지해 1~2인 가구수의 증가로 수요증대하고 있는 소형아파트의 건설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4년 예정된 KTX 포항직결노선개통 및 동빈내항 복원사업, 영일만 산업단지 추가조성,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조성 등 대규모 지역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의 영향이 높기 때문이다고 한국은행포항본부측은 설명했다.
단, 경기침체기에 주택시장이 다소 활기를 띄는 것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향후 주택가격 흐름의 추세적 역전이 일어날 경우 가계 및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전체 가계자산의 상당부분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베이비부머세대가 은퇴 할 경우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주택가격이 하락 할 가능성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차장은 “향후 가구원수감소, 1인 가구 증대, 고령화로 인한 홀몸노인 증대 등의 요인으로 소형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소형아파트 공급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실수요 위주의 일반주택은 가격변동 폭이 작고 중·소형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주택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반주택의 거주여건을 개선해 주택시장의 중장기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