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경산업 “광명산단 입주 동일산업에 인센티브 주면 우리도… ” 요구
포항시의회는 14일 동일산업의 오천 광명일반산업단지 입주에 따른 부지매입비 인센티브 지원 현황을 포항시로부터 보고 받은 뒤 이달말 열리는 임시회에서 통과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포항시의회는 그동안 이 문제를 놓고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인센티브 지원을 통과시켜 주자니 후폭풍이 걱정되고, 그렇다고 부결시키는 것도 집행부에 눈치가 보인다.
포항시의회가 동일산업 인센티브 지원을 통과시킬 경우 하나의 선례로 남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포항지역 일반산단 등에 입주하는 모든 기업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시켜야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이는 포항시에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시의회가 이 문제를 부결시킬 경우 집행부의 기업유치 명분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더욱이 포스코의 페로실리콘(Fe-Si)공장(9만9천㎡)에 부지매입비 추가비용 인센티브 45억원(시비 35억, 도비 10억원)을 이미 지원한 상태여서 형평성 논란도 우려된다.
동일산업과 유사업종인 태경산업(주)은 포항시의회의 결과를 지켜 본 뒤 부지매입비 인센티브 지원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태경산업에 따르면 오천 광명일반산단에 망간 합금철 제조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지난 6월 포항시에 사업제안서를 접수시켰다는 것. 이 공장은 총 사업비 1천468억원이 투입돼 총 8만7천770㎡부지에 2만7천800㎡ 규모로 건립된다. 아직 광명산단측과 입주 본계약은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태경산업측은 동일산업의 부지매입비 인센티브가 이미 20억원(시비 12억, 도비 8억원)으로 산정된 만큼 자사에도 사업규모에 상응하는 인센티브(약 18억원 정도)가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경산업 윤태현 상무는 “포항시가 만약 동일산업처럼(인센티브 지원 결정이 통과되면) 부지매입비 인센티브를 지원해 주지 않으면 광명일반산단 입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조건이 좋은 경주 강동일반산단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의회가 전반기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이미 유보시켰던 이 문제를 다시 통과시킬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