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비타트, 홀몸노인 등 20가구 건립 지원
세종시 고려대 세종캠퍼스 축구장이 `우리 집은 울릉도` 희망의 망치질 소리로 가득하다.
정근모 한국해비타트이사장과 이상용 울릉군부군수, 탤런트 이재룡·유호정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4일 세종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축구장에서 `우리 집은 울릉도` 건축사업 개막식이 열렸다.
헬멧을 쓴 80여 명의 자원봉사자는 일사불란하게 한편에 쌓인 목재를 운반해 가로 1.2m 세로 2.4m 크기의 패널로 만들었다. 이들은 오는 18일까지 패널 291개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해비타트(이사장 정근모)가 이날부터 시작한 `우리 집은 울릉도` 건축사업은 주거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울릉도 홀몸 노인과 다문화 가정, 홀부모 가정 20가구를 위해 마련됐다.
자원봉사자들은 집이 없는 누군가에게 행복한 집을 지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폭염도 잊은 채 땀이 흘렀지만 작업에 몰두했다.
여름 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참가한 젊은이들은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리지만 울릉도의 희망뿐만 아니라 한국의 희망을 전한다는 사명감으로 고된 노동을 감수했다.
유선규(27·LH 세종사업본부)씨는 “건축을 전공했기 때문에 처음엔 건축봉사가 재능기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며 “의미 있는 휴가를 보내고 싶고 그 시간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기쁘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탤랜트 유호정 씨는 “단순히 집만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한 가정을 만들어준다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며 “단순한 기부보다 가정을 만들어주는 의미 있는 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우리 집은 울릉도 프로젝트는 연 400명의 자원봉사자가 해비타트 주택의 기초 벽체를 만들고 완성된 벽체는 다음달 울릉도로 운반돼 현지에서 조립과정을 거쳐 10월께 주택으로 완성된다.
이번에 9세대를 완성하고 나머지 11세대의 건축은 2013년 5월부터 시작된다. 총 20세대가 희망의 집을 갖게 되는 `헌정식 및 입주`는 11월로 예정돼 있다.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577-2에 부지 1667㎡ 위에 지상 5층으로 건축된다. 울릉도는 육지보다 두 배나 건축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육지에서 기초 작업을 끝내고 울릉도에서는 조립만 한다.
주택부지는 울릉군이 제공하고 행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각계각층의 참여로 진행되는 `우리 집은 울릉도` 건축 사업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 줄 것으로 보인다.
/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