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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위기론` 현실로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8-20 20:58 게재일 2012-08-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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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정회원사 영업익 작년비 30% 감소<br> 국제수요 급감탓… 포항공단도 실정 비슷
▲ 자료 제공/한국경제

국내 철강업체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하는 등 `위기론`이 현실로 다가왔다. 자금난에서 헤어나지 못한 일부 중소업체들은 결국 부도를 내고 문을 닫았다.

1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22개 정회원사의 영업이익은 4천8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천936억원)보다 31.2%(1천852억원) 감소했다. 작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회사는 대한제강, 환영철강, 동양철관 3개사 뿐이다. 19개 업체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줄었으며 미주제강, 포스코강판, 대양금속, DSR제강 등 4개사는 아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표참조> 올들어 부도를 내고 쓰러진 철강사만 4곳이다. 지난 4월 강관업계 4위 미주제강을 시작으로 현진스틸, 함양제강, 금강제강이 줄줄이 사라졌다.

포항철강공단도 마찬가지다. 작년대비 올 상반기동안 영업이익이 줄어든 업체는 △세아제강(-4.02) △동국산업(-29.49) △포스코강판(-773.82) △TCC동양(-5.63) △세아특수강(-36.39) △동일산업(-40.09) △심팩메탈로이(-48.67) 등이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3대 경제축이 무너지면서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산보다 최대 20% 싼 중국산(産)이 무차별적으로 유입된 것이 국내 철강산업이 무너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결국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철강업체들은 유상증자와 M&A를 통해 탈출구를 찾고 있다. 대기업들은 계열 철강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세아메탈의 차입금 상환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세아그룹은 강관업계 1위인 세아제강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3월 SPP자원으로부터 SPP강관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이제 철강업계의 위기상황이 현실로 다가왔다”면서 “지난 2008년 키코사태로 무너진 철강업체와 최근 부도를 맞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M&A 결과에 따라 철강업계의 시장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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