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업종 손자회사 과감한 흡수·통합<br>올해안 10개 이상 정리 역량강화 추진
포스코가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계열사 7~8곳이 보유하고 있는 유사업종의 손자회사들을 과감히 흡수·통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그 동안 포스코 일부 계열사들은 보유 지분 매각을 산발적으로 단행한 적이 있지만 여러 손자 회사들을 한꺼번에 정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포스코는 포스코엠텍과 포스코켐텍 등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자회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포스코의 계열사는 30여개에 달한다. 이들 계열사가 보유중인 손자회사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포스코 계열 법인은 70개에 달한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 계열사 가운데 한 곳으로 지목된 포스코켐텍의 경우 포스칼슘(지분율 86.67%)과 포스그린(지분율 60%)을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포스코와 포항공대, 포스코청암재단이 지분의 56%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엠텍 역시 나인디지트(지분율 86.5%)와 리코금속(지분율 88.5%), 포스하이알(지분율 51%) 등에 대한 흡수합병 계획을 짜고 있는 중이다.
또 사업 영역이 중복되는 플랜트 계열사(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플랜텍, 성진지오텍)와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중인 계열사들의 구조조정과 사업재편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합병 비율과 자산 재평가 등 합병으로 인해 발생할 회계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대형 회계 법인들에 자문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달 말 2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투자 목적이 완료된 회사와 자본 잠식된 회사 등을 중심으로 올해 안에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번 합병 작업은 포스코 전체적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연장선상의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김명득기자